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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설존(齒亡舌存)

by 신화창조

노자가 병석에 누운 그의 스승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물었습니다.


“고향을 지나갈 때는 수레를 타지 말고 걸어가도록 해라.”


“높은 나무 아래를 지날 때는 조심해서 가거라.”


노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어째서 그래야 하나요?”


그러자 스승은 자기 입을 벌렸습니다.


“내 혀가 보이느냐?”


노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스승이 또 말했습니다.

“내 이는 보이느냐?”


이가 다 빠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승의 참뜻을 알아챈 노자는

큰 절을 하고 스승의 방을 나왔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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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남아 있음은 부드럽기 때문이고

이가 사라진 이유는 강하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것은 강한 것보다 오래가고,

결국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교훈을 준 것입니다.

치망설존(齒亡舌存)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지요.


이가 없어져도 혀는 남는답니다.

자신을 낮출 줄 알고 부드러운 사람이 오래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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