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많은 나라를 방문했다거나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나이를 의식하며 사는 사람들도 드문 것 같다.
끊임없이 서열을 정하고,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나이에 걸맞은 행동을 요구하곤 한다.
나이란,
단지 태어나서 얼마를 살았는지를 의미할 뿐,
결코, 다른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더구나
훈장이나 벼슬이 될 수 없으며,
걸림돌이 되어서도 안 된다.
인격의 깊이는 나이와 무관하며,
인간의 성숙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고, 어느 선각자가 말했다.
올해 105세가 되신 김형석 교수는
오랜 삶을 돌아보며,
인생의 황금기는 60~70대였다고 회상했다.
물론 60대에
꽃미남, 꽃미녀 같은 외모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생의 가치가 외모에만 있을까?
꿈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면
그때가 바로 청춘이 아닐까.
20대라 해도,
아무리 젊고 보기 좋은 외모를 가졌더라도
꿈이 없고, 열정도 없으며
무기력하게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이미 청춘이 아니다.
늙은이다.
꿈과 이상, 열정, 용기, 모험심, 정의감, 도전 정신.
이런 것들이야말로 청춘을 상징하는 단어들이 아닐까.
이런 것들이 살아 숨쉰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지금 이 순간이 청춘이다.
과거는 ‘허구虛構’다.
이미 지나갔다.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는 ‘허구’다.
과거는 이미 앨범 속에 들어간,
다른 차원의 존재다.
또한,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다만,
현재의 애씀만이 미래에 반영될 뿐이다.
허구인 과거나 미지의 미래에 매달리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히 살아가는 삶이 최선이 아닐까.
그런 삶이 곧 젊게 사는 삶, 바로 청춘 아닐까.
걸림 없이, 거침없이
흥미를 찾아 꿈에 도전하고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면
바로 지금이,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