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다리다 죽어도
홀로 서서 기다리라.
뼛속 구석구석
새겨놓은 낙인 흔적들
백번 다시 태어날 새
언젠간 꼭 만나리라.
실바람에 스쳐도 좋다.
꽃잎에 스며도 좋다.
파란 현기증 불현듯 다가온
그 가을 어느 날처럼
시퍼렇게 벼린 비수로
날 다시 베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