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떠올리기만 해도,
생각만으로도,
깊은 곳, 어딘가에서, 뭔가가 뜨거운 게 올라온다.
누구나 비슷한 감정과 기억이 있으리라.
사랑하는 순간, 느끼는 뜨겁고 달콤한 무엇.
만약 천국이 있다면 사랑하는 그 순간이리라.
굳이 행복한 추억을 꺼내야 할까, 가슴 깊이 넣어 두는 게 옳지 않을까 망설이게 된다.
그것과 맞먹을 수 있는 감정이 뭐가 또 있을까.
없다.
그래서 사랑은 문학이 되고, 음악이 되고, 미술이 되는 것이다.
소위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그 천국 같은 감정을 애써 숨길 수 없으리라.
대저 사랑이라 하면 종류도 많다.
이성 간의 사랑, 인류애, 가족애, 민족애, 나라 사랑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나는
그 많은 사랑을 다 거론할 능력도 자격도 없다.
그래서 오늘은 이성 간의 사랑, 즉 가장 근본적인 것만
아주 살짝
거론할까 한다.
대체로 남자의 경우, 이성에 눈을 뜨는 나이는 13~14세쯤이 아닌가 싶다.
그 무렵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 괜히 이성만 의식하면 가슴이 설레고 밤잠을 설치는 정도다. 그냥 이게 뭐지? 할 뿐이다.
황순원의 ‘소나기’나 알퐁스 도테의 ‘별’같은 장면이 그 무렵 사랑의 대표적 장면이다. 주인공 아이가, 목동 자신이 그때, 자신이 사랑을 하고 있는 중인지 알고나 있었을까. 그렇다. 다들 안타깝게, 설렘만 남긴 채 모르고 지나간다.
스무 살이 넘어 다시 사랑을 하게 되고, 전형적인 감정을 이어가고, 신의 섭리에 따라 결실을 맺기도 한다.
힝.
이야기가 마구 겉돌고 있다.
멋진 사랑 이야기를 쓰려고 시작했지만 결국 이 모양이 되고 말았다.
그런가 보다.
아직 모든 것을 풀어놓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나 보다.
환갑이 쑥 지난 나이에 이 무슨?
나는
사랑 앞에 아직 담담하지 않다. 먹먹하다.
이럴 줄 몰랐네?
언제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랑을 다시 다룰 기회가 있다면, 조금 자신을 내려놓고 용감하게 맞서야지.
다음에, 다음에.
오늘은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