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사 접빈객 (奉祭祀 接賓客)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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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사 접빈객 (奉祭祀 接賓客)


옛사람 말을 빌리면,

사람으로 태어나 올곧은 사람으로 대접받으려면 이 두 가지만 잘하면 족하다고 했다.

올곧은 사람이란 물론 바꾼 말이다. 옛날 표현으로는 양반, 선비.

사람의 최소 조건이다.


봉제사. 제사 모시는 일.

형편에 맞지 않게 제사상을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는 것은 바른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형편에 맞춰서 사과하나 소주 한 병으로 제사를 모시더라도 진심을 담아 정성껏 모시면 좋다.

퇴계 같은 이는, 후손들이 소박한 제사상을 차리지 않을까 걱정을 해서,

미리 손수 제사상을 조그맣게 만들어주고 돌아갔다고 한다.

지금도 그의 후손들은 그 상으로 제사를 모신단다. 과연 그 조상에 그 자손들이다.

제사의 목적이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데 있으니까 딴짓하지 말라고 말이다.

제사는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형식에 치우치지 말아야 부담이 되지 않는다.

즐겁게 상을 차리고 웃으면서 모시면 제사는 기쁘고 기다려지는 행사로 승화된다.

굳이 낡은 형식을 좇을 필요는 없다. 쌍눔 짓이다.


접빈객

근래 들어 집에 손님이 찾아오는 일을 부담스러워하고 꺼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누가 찾아오기라도 하면 불편해하고 언제 돌아가나 눈치를 주곤 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그런 모습이 과연 바른 사람의 태도일까.

손님이 즐겁게 지내다 아쉬움 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잘 대접해야 바른 사람이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개인주의가 만연해 갇혀 지내 듯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인간다움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따듯한 차 한 잔을 내더라도 손님이 편안하고 넉넉하게 지내다 돌아가도록 배려하고 베풀어야 기본이 된 사람이다.

또한, 역시 접빈객도 형편에 맞게 해야 한다. 지나친 것은 바른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 쌍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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