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꽁꽁 언 창
와르르 깨버릴 듯
노대바람 그리 불더니
까만 하늘
갈기갈기 찢을 듯
폭풍우 휩쓸더니
17대조 할아비 적
긴 세월 하루같이
당산 마루 홀로 지키던
등 굽은 푸른 장송
자는 듯 길게 누워네.
앞날 수천 년
한결같음으로
봄눈처럼 다정하게
이 동네 전설
소복소복 모아다가
건들바람 살갑게 실어
또 들려주리라
믿고 믿었는데
너 어찌
아름 둥치 드러내고
이리 길게 누웠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