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사랑하는 후배들이 찾아온단다.
특별한 목적은 없고, 그저 선배가 보고 싶어서란다.
한솥밥을 먹지 않은 지 수년이 지났건만
이렇게 정기적으로 찾아주니 고마운 일이다.
다만,
만나면 어김없이 술자리가 벌어지겠지.
후배들의 실력(?)을 잘 아니, 벌써부터 긴장된다.
한때 주당 소리 깨나 들었는데
술을 멀리한 지 오래다.
세월에 지고, 술에 지고,
아예 잔을 놓아 버렸다.
물론 그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후배들의 기분은 맞춰줘야 할 텐데…
걱정이다.
보고 싶은 게 먼저다.
걱정은 뒤로 미루고.
몰라...
마음을 정했다. 이렇게 해보려고.
"일불(一不), 삼소(三少), 오의(五宜), 칠과(七過)“
한 잔 술로 끝내는 법이 없고,
석 잔으로는 부족하며,
다섯 잔이면 알맞다.
하지만 일곱 잔이면 과음이니 멈춰야 한다.
鄕飮酒禮 (國朝五禮儀 중)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세종대왕의 명으로 시작해 성종 때 완성된 국가 의례 지침서.
향음주례(鄕飮酒禮)
향촌 사회에서 술 마시는 예법을 통해
윤리와 도덕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정리된 기준.
다녀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