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니? 응원이니?
"염려하지 마. 내가 잘 쳐야 얼마나 잘 치겠어?"
운동을 가기 전 연습을 많이 했다며 주위 사람에게 떠벌린다. 오늘 다 죽었다고 오버 하는 사람들.
"어디 연습장 다녀?" 뻔히 알면서 묻고
"레슨 누구한테 배웠어?" 본인이 소개해 주곤
"뭘 배웠어?" 옆에서 봐놓고는
이게 잘 치라는 건지, 못 치라는 건지 알 수 없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다.
푼수
뜻밖의 버디를 잡을 때면
푼수 같게 나도 모를 웃음보가 터진다
산들 메아리가 노래하고
고라니의 축하 향연이 어색하지만
좋은 걸 숨기지 않으련다
어쩌다 한 방 터지면 아마
네 복장도 터질까 염려스러워
오늘은 그만하련다
좋은 건 나누고 싶은 내 맘 알아주렴
혹시 그 맘 모르니?
가끔 골프가 잘 되는 날이 온다. 하늘이 연습하는 날, 이뻐해 오늘만큼은 허락해 준 날이다. 그런 날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누구보다 날 챙겨야 한다.
지난 일에 대해 누군가를 탓하거나 앙심을 품으면 스스로 다칠뿐, 골프는 넷이 게임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감정보다 오직 나 자신만을 먼저 챙겨야 할 때도 있다. 원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집중하고 좋은 감정들을 발산해야 지배적인 게임을 할 수 있다.
푼수같이 보여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골프에 집중하고
간절히 원하던 골프를 해야 한다.
어설픈 베풂은 오히려 내가 독이 된다.
늘 같이 연습하는 친구의 질투에 넘어가면 안 된다. 그가 분명 응원하고 있지만 동시에 제발 못 치길 바라는 건 인간이기 때문이다. 본인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면 그들은 더 매몰찬 시선을 보내고 더 까다로운 규정을 들이밀게 된다.
자기 자신과 게임이지만 사회적 동물이라 말하는 우린 어쩔 수 없이 상대방들이 눈에 들어온다. 신발에 좁쌀만 한 돌이 들어가도 신경 쓰이는 운동인데 사람들 말과 행동이 거슬리기 시작하면 리듬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