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에게 사랑이란'이라는 물음을 받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한참을 생각했죠. 보이지 않는 그것이 저에겐 어떤 형상으로 기억되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꾸며나갈지 조금은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합니다. 저에게 사랑은 음식입니다.
구글이미지에서 갖고 왔습니다< 녹음한 내용입니다 >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단어가 사랑이죠. 전 먹을거리를 통해 사랑을 느끼는데요. 몇 가지 추억이 있어서요.
고 1 때 급성맹장염으로 수술을 했었어요. 그 다음날 아부지가 다보탑이 그려진 초이스 과자를 사 오시더라고요. 우유맛 나는 그 고급진 다보탑 과자를 먹으면서 묵직한 아부지의 사랑을 느꼈죠.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초이스는 제게 사랑이에요.
결혼 초에 여기저기 좀 아팠었어요. 그날도 몸살이 나서 출근을 못하고 있는데 남편이 죽을 쒀 주더라고요. 전 정말 죽을 안 먹는 편인데 그날은 거의 다 먹었어요. 아마도 그날 제가 먹은 건 사랑이겠죠.
요즘에도 여든이 넘으신 울 엄마는 가끔 김치를 담가주세요. 저는 그 강렬하고 빨간 사랑을 받아서 하얀 콩나물국과 함께 아이에게 전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요. 이렇게 먹을 것을 통해서 깊은 사랑을 받고 진한 사랑을 전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사랑은 그런 건가 봅니다~
P.S. : 시인과 아나운서 작가님, 이주현 작가님~
마음속에 담아둔 사랑을 꺼낼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세이럽TV는 사랑을 싣고 그 향기를 전할 겁니다. 멀리 저 멀리~
https://youtu.be/Sl3c64CR538
구글이미지에서 갖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