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살아가는 과정 -
차곡차곡 일상
5초 동안 같이 웃으실래요?^^
(실은 14초입니다)
대학로에서 칼국수를 먹고 나오다 근처에 있는 소품집에 들렀다.
80년대 감성의 엽서에 만화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인형에 묘한 느낌의 그림까지~ 신기하고 재밌는 것들 투성이었다. 정말 내 취향이다.
그러다 발견한 이 녀석.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연신 하트 배를 꾹꾹 눌러댔다.
"왜 눌러?
오 엄마처럼 배를 만져주니 좋은데!
그렇다고 계속 누르냐?
기분 좋으면 좀 더 눌러도 돼. 그러면서 웃자고!"
한 번씩 누를 때마다 이 녀석이 대꾸하며 웃었다 흐뭇해했다 의아한 표정 짓기도 하고 화내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원래의 웃음을 되찾았네.
때때로 바뀌는 게 우리의 표정이고 우리네 삶이고.
늘 웃을 수만은 없으나 여러 표정을 느끼고 맛보고 표현하는 것이 살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표정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냐고?!
음~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고 싶지만 살아보니 아닐 때도 많더라. 뭐 웃는다고 매일 행운이 한 바가지씩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근데 희로애락을 느끼는 자체가 삶이고 삶에서 느끼는 순간순간이 소중한 행복의 과정임은 알 것 같다. 조금은.
분홍색 키링인형의 웃는 표정에 잔뜩 찌푸린 오후 하늘을 보며 한 번 더 웃는다.
P.S. 14초 동안 잠시 쉬어가세요~^^
* 오늘의 단어는 행복
しあわせ(시아와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