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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 시 작 Mar 28. 2024

뜬금없이 김치냉장고 청소

-  나의 일상 나의 단상 -

오늘 아침 뜬금없이 김치냉장고를 청소했다.


사실 완전 뜬금없진 않다. 며칠 전부터 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깬 아침.

김치냉장고가 왜 청소 안 하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청소를 끝내 후 멀끔해진 김치냉장고 자태를 직은 사진

                                   

일하러 가야 하긴 하나 갑자기 행주를 챙겨 청소를 시작했다.


비 오는데 뭐 하는 건가 싶지만 비가 오니 오히려 차분하게 작업이(?) 진행된다. 성에를 제거하고 바닥에 지저분한 거 닦고 마른 수건으로 마무리한 후 뚜껑을 열어 말린다. 이 녀석 입을 헤벌쭉 버리고 좋아라 하는 걸 보니 내 마음도 뿌듯하다.


(근데) 어라, 평소보다 시간이 늦었네.

얼른 준비하고 나왔는데 아뿔싸! 버스 파업이지. 역까지 20분을 걸어와 지하철을 타고 일터에 도착했다.


버스가 안 다니는 걸 기억했다면 이걸 핑계로 또 김치냉장고 청소를 미뤘을 텐데~ 가끔은 잠시 까먹고 사는 것도 도움이 되는구나 싶다.




일이 끝나고 버스운행재개 문자를 받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정류장에 왔는데 대기시간 58분이란다. 기다리지 뭐~정류장 옆 던킨도넛이 오라고 손짓한다. 지금 디카페인 라떼와 마주 앉아 있다.


서둘러도 서두르지 않아도~

일상의 일들을 기억해도 잠시 잊어버려도~

계획대로 또는 계획과는 무관하게~

이렇게 나름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하루가 신기하고 또 감사하다.


이제 버스 올 시간이 다 됐겠지. 집에 가야겠다.

버스 파업이 끝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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