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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 잠잠이 Aug 30. 2021

'죽음'을 소재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찜찜함

동화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를 읽고나서

  단숨에 읽히는 재미가 있는 책.
주인공의 캐릭터도 분명하다.
 하지만 '죽음'을 너무 쉽게 이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찜찜함이 남는다.

  특히 후반부에서 주인공이 차도로 뛰어든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차가 오는 데로 같이 뛰어든 것은 위험천만이었다. 물론 주인공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어린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주인공이 더 이상 나쁜 아이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는 것을 깨닫는 친구의 대사도 비현실적이었다.

  동화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는 엄밀히 다르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현실감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이런 행동은 어린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을까.

  실제로 개나 고양이가 차도로 뛰어든다고 따라 뛰어들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극 중 주인공은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생각한 다면 '죽음'을 가벼운 장치로 사용하는 것은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 제목: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작가: 김진희

출판사: 문학동네

발매: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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