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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Nov 26. 2016

그 누구에도 어느 순간에도 솔직하지 못했던, 사랑

이야기를 시작하며

주변을 맴도는 것이 있다면

 언제나 사랑이다.


주변을 맴도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이다.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언제나 사랑에 대한 것이다.




결국 참을 수 없는 용기와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 반반으로 글을 열었다. 


항상 주변에서 맴도는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사랑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시선이 수시로 감정을 끄집어내고, 나는 못 이기는 척 휘둘리고야 마는 것이다. 


그렇게 또 '사랑'이란 단어를 수면 위로 올리면서 나의 뻔뻔함에 기가 차고, 하지만 또 '사랑 아닌'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용기 없음에 맥이 빠진다.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에게 무엇을 말해야 할까. 어디에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야기를 채 하기도 전에 생각은 이리도 많다. 어찌 됐든 이렇게 주절대고 있다.


사랑, 내게는 어느 누구에게도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 그것은 또 어느 순간에나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란 사람이 거짓말쟁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사랑 앞에선 언제나 죄책감 없이 거짓말투성이로 지냈던 게 분명하다. 


조금이라도 더 솔직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덜 감추기 위해 사랑을 말하려 한다. 그것은 아마 어떤 이유로든 사랑을 지지해달라는 출마의 변 같은 것이다. 비록 이 모든 이야기가 사랑이 아니라 사랑 그 언저리의 무엇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사랑은 솔직하지 못하다.
사랑은 항상 사랑 주변에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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