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의 과학적 이해-코로나19 사태를 중심으로

김응빈 교수님 강의 <요약정리>

by 별별
최근 김응빈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겼다. 2시간 반 동안 짧고도 굵은 강의였는데, 흥미롭고 통찰력 있는 지식의 향연이라 정리를 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긴다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래 참고문헌 목록에 있는 교수님이 쓴 칼럼도 읽어보면서 미생물에 대한 새삼스런 이해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신종 감염병은 왜, 그리고 어떻게?


최근 들어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원어를 제대로 번역하면 ‘떠오른 감염병’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물론 병원체가 진화한 이유도 있겠지만 풍토병이었던 것이 유행병으로 번지는 양상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감염병은 인간이 생활 반경을 넓혀 더 많은 지역을 왕래하고 다양한 생물체와 접촉함으로써 병원체에 노출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Figure 1: Pathogen emergence during human history. (Karlsson et al., 2014)


2014년 네이처 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Karlsson et al., 2014)의 그림에서는 감염병의 발생이 이는 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이주하면서 가속화되었고, 무역로, 식민지화를 통해, 그리고 오늘날 높은 전 세계 여행 비율을 통해 지금은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상 그 예로 Hanta virus가 그랬고 Sinnombre virus가 그랬다. 또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 속 녹아있던 고대 병원체가 발견되는 등 인류가 새롭게 노출되는 병원체가 더 많아지는 것도 감염병 증가 요인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분명 현대 의학은 다양한 병원체에 대한 노출을 근본적으로 줄였고 선진국에서는 예방 접종, 영양 개선, 공중 보건 개선으로 그동안 흔했던 질병의 종식 선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일 새롭게 유행하는 사스, 메르스, COVID-19까지, 분명 감염병은 현재 진행형이다.


(출처: http://m.biz.khan.co.kr/view.html?art_id=202003052124005#c2b)


미생물과 인간의 위험한 공생


흔히 감염병을 인간의 입장에서는 미생물의 공격으로 여기지만 생태학 관점에서는 미생물의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 간의 ‘공생’이라는 개념 아래 미생물(바이러스를 포함하는 개념)과 사람(숙주) 간의 피치 못할 갈등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최근 COVID-19 등의 감염병 사태는 이런 공생관계가 다소 위태로워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병원성 바이러스의 유행은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일반적으로 인간은 신체 면역력을 강화하여 바이러스에 방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호흡기, 점막 등의 기능 유지를 통해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참고로 우리 인간의 몸에는 우리와 동맹군인 또 다른 인체 미생물이 살고 있어 이는 유전적 비자기가 면역적 자기로 동화되는 '면역 관용'의 경우다.


(출처: http://m.biz.khan.co.kr/view.html?art_id=202004022038005#c2b)


하지만 이는 전 세계 모든 이가 완벽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COVID-19는 일반적인 바이러스가 숙주 범위가 좁아 동물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옮겨 살지 못하는데 코비드 19는 높은 돌연변이율 때문에 인간 세포의 수용체에 적합한 형태로 변이하여 숙주를 갈아타고 또 치사율보다는 매우 재빠른 전염성을 보인다.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


인간으로서는 병원성 바이러스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은 비단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과 사회현상의 변혁이다. 우리 일상생활은 COVID-19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하듯 우리는 매우 달라진 이 상황에 걸맞은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즉, 인간은 육체적 면역 외에도 사고의 면역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감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환경에서 빨리 전파되는지 아는 기본적인 과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타인을 생각하는 예의가 바탕이 되는 마음자세다.


(출처: https://kr.freepik.com)


단순해 보이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은 그래서 이제 새로운 에티켓이 되었으며 바이러스 앞에서 우리는 이것을 ‘바이오 에티켓’이라고 부르자고 김응빈 교수는 제안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개인 수준의 규범을 넘어서 전 세계 차원에서 각국의 공조 전략이자 시스템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바이오 에티켓을 갖추고 글로벌 공동연구 및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자. 물론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병행하여 이루어 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몸의 면역과 마음의 준비를 다 한다면, 감히 말하건대, 인간사회는 감염병 발생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슬기롭고 현명한 생태계의 공생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


1. 칼럼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 경향신문 연재


2. 강연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연과 필연 (김응빈 교수)


3. 논문

Karlsson, E., Kwiatkowski, D. & Sabeti, P. Natural selection and infectious disease in human populations. Nat Rev Genet 15, 379–393 (2014). https://doi.org/10.1038/nrg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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