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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Jan 12. 2017

또다시 사랑, 또다시 이터널 선샤인

겨울영화 그리고 음악 #3

겨울에 어울리는 영화, 그 세 번째.

오늘은 '이터널 선샤인' 입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영화

첫 번째, 오늘같은 계절엔 캐롤
두 번째, '예쁘다' 뷰티인사이드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이 영화의 제목은 시의 한 구절에서 따왔는데요. 

영화 후반부에 메리가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의 시를 인용합니다.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흠없는 처녀 사제의 운명은 얼마나 행복한가!
세상은 그녀를 잊고, 그녀는 세상을 잊어가네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빛!
모든 기도는 받아들이고, 모든 소망은 내려놓는구나.


영화의 원제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영화 속에서 사랑이란 지울 수 있는 기억인 것처럼 묘사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죠.


불현듯 맞이하는 어떤 감정은 어쩌면 영원한 기억이 될 지도 모릅니다. 잊고 있었던 과거일 수도 있고 현재 느끼는 순간일 수도, 래에 깨닫게 되는 그런 기억이 될 수도 있지요.



사랑에 휘둘린다는 것... 아무리 잊고 싶어도 지우고 싶어도 또다시 찾아온 사랑의 기억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주인공에게 안타까운 연민을 느낍니다.


하지만 사랑, 그 감정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은 분명 값집니다. 어쩌면 사랑이란 나만의 감정이 아니라 우리 몸과 우리 주변의 모든 상황이 기억하는 그 무엇입니다. 운명이라고 느끼는 것은 우리 스스로 사랑을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날 갑자기 찾아온 따뜻한 느낌. 눈을 감고 눈부신 햇살을 맞이하듯, 사랑은 훗날 따뜻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겁니다. 어떤 황홀함을 영원히 마음 속에 새기는 것일 텝니다.


오늘의 음악은 '공드리'


별별DJ는 그래서 겨울영화에 꼭 어울리는 곡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모티브로 한 곡입니다. 밴드 혁오가 미셸 공드리 감독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혁오의 감성이 조금은 무겁고 건조하게 느껴졌는데,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깊게 빠져드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뮤직비디오의 아름다운 풍경은 공드리를 말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죠.


찾아보니, 또다른 버전으로 프라이머리와 함께 작업하고 보컬 김예림과 듀엣한 곡도 있는데요.

(듀엣곡 바로가기)


별별DJ는 좀 더 쓸쓸하고 좀 더 따뜻한 이 곡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오늘같은 계절, 겨울에는 이 곡을 들어보세요.

오늘도 별별라디오였습니다.


별별라디오에서는 사연을 받습니다. 또는 신청곡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또는 별별라디오 페이스북 메시지로 남겨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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