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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Apr 10. 2019

아직 추운 봄날, 새벽에 듣는 몽환적인 노래들

Everything, Perhaps, 아끼지마, 후유증


비가 내리는 4월의 어느 날, 빗방울과 같이 어지러이 벚꽃잎이 흩날리던 하루. 벚꽃이 다 져버릴까봐,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곤 했어요. 다행히 오후에는 날이 갰네요.


안녕하세요, 별별DJ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찾아오려고 노력하는데, 여러분은 그동안 잘 계셨나요? 봄이라기엔 아직도 날이 쌀쌀해서 긴 트렌치 코트를 교복처럼 입고 다녀요. 언제쯤 따뜻한 봄이 올까요?


봄이 너무 추워서 나쁘지만, 그래서 또 좋기도 하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따뜻함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가득 안고 지낼 수 있잖아요. 새벽에 일어나서 으스스 몸을 떨며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는, 그런 겨울날 아침을 좋아해요. 아직도 마음은 그런 겨울인 것 같고요.


오늘은 새벽에, 그리고 밤늦게 잠들지 못하는 봄날에 듣고 싶은 곡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몽환적인 느낌의 노래, 그리고 뮤비들이에요. 




검정치마 'Everything'

이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검정치마 신곡은 아니지만... 저는 이 곡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처음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이 뮤비를 보았던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넋을 잃고 감상했다고나 할까요... 주인공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제 눈동자를 제외하곤 온 몸이 멈추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깊이 각인되었는지,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눈을 감아도 이 뮤비가 떠오르더군요.



HONK(홍크) 'Perhaps(어쩌면)'

우연히 듣게 된 플레이리스트에서, 조용히 귀를 때리는 느낌... 전주가 무척 기억에 남아 찾아본 뮤지션입니다. 예전에 뮤지션 '새소년'을 처음 알게 됐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묵직하게 자기만의 속도로 음악을 구성하는 느낌이죠. 음악 자체에 여운이 남는 보이스, 그리고 기타 반주가 정말 좋았습니다.




PRIMARY '아끼지마'(feat.초아, 아이언)

생각보다 덜 알려져 아쉬운 곡 중 하나입니다. 옛날 24프레임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듯한 간간이 삽입된 영상 느낌이 정말 좋더라구요. 초아의 보이스도 참 매력적인데... (요즘 활동을 안 해서 아쉽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초아가 발라드로 전향하면 더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아끼지 말라는 이 곡의 주제도 벚꽃잎 흩날리는 봄날에 어울리는 것 같네요.





원래 세 곡만 추천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비온 다음 날, 이 곡을 들려드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네요.


Fromm(프롬) '후유증' (feat.민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 '프롬'입니다. 제가 그동안 페이스북으로는 몇몇 곡들(서로의 조각, 당신의 계절은 무엇입니까)을 소개해 드렸던 것 같은데, 이 곡은 아마 처음일 것 같아요. 이별의 후유증을 노래한 곡인데... 싸늘한 새벽녘 홀로 창밖을 바라보면서 듣기에 좋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대신 내 마음을 노래해줄 수 있는 곡이 있다면 바로 이 곡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여러분에게 조금은 쓸쓸한 노래를 소개해 드렸어요. 아직은 추운 날이라서, 이 쌀쌀한 느낌을 오래 간직해볼 수 있는 그런 곡들이네요. 바닥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너무 아쉬워하지 말아요. 우리에겐 좋은 노래들이 있어요. 수많은 밤, 그리고 조용한 새벽에, 함께 음악을 들어요.


가끔 간직하고 싶은 느낌이 있을 때, 그 느낌 전해주세요. 제가 가능하면 음악으로 들려드릴게요. 어떤 사연도 좋고 어떤 단어 한 마디도 좋아요. 여러분의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오늘도 별별DJ는 이만 줄일게요. 

4월의 밤, 깊고 - 아름답게 - 보내시길 바랍니다.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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