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사람 될래?"
우리 집 강아지 똘망이에게 내가 매번 묻는 말이다.
강아지는 사람이 될 수가 없으니 애초에 성립이 불가한 말이지만, 똘망이의 일상을 보고 있자면 저 문장이 입에 붙어 떨어지지를 않는다.
어쩌면 저렇게 말을 안 들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즈그 아빠에게 백일 선물로 받아서 간직하고 있던 곰인형 팡옥이의 내장, 솜뭉치를 언제쯤 그만 뽑을 건지. 우리 집 소파는 결국엔 뼈대만 남아야 끝나는 건지.' 의문이다.
여러 강아지 훈련 유튜브, TV프로그램 등을 찾아보면서 이런저런 훈련을 반복해 봐도 똘망이는 언제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작은 희망으로 품고 있는 건 마의 1살을 넘으면 얌전해진다더라는 카더라. 우리 똘망이는 현재 10개월째 살고 있다. 그럼 이론상 2개월만 지나면 지금보다는 차분한 똘망이를 만날 수 있는 거다. 2개월만 기다리면 되는데 도대체가 긴가민가하다.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금쪽이 똘망이는 과연 변화할 것인가.
사실 똘망이에게 "언제 사람 될래?"라고 말하지만 정작, 나도 아직 사람 되려면 멀었다. 사회적 동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들이 있을 텐데,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겸손이 아니라 30년을 살아도 아직 모르는 것,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아마 어떤 누군가가 나를 볼 때 '사람 되려면 멀었구먼, 쯧쯧.' 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언제 사람 되려나 싶다.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있지만 인생이 뭔지 논하기엔 아직 사람도 되지 못해서 어렵다. 그렇지만 이런 소소한 글짓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인생을 잘 알아서 써 내려가는 게 아니라 인생을 알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거라고 맘 편히 생각해야겠다. 그렇지만 똘망이한테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