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생' 검정고시 학원 vs 입시 학원
중졸 검정고시 출신, 교육학 석사생이 말하는 학습 방법
자퇴를 하고 나면 공부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홈스쿨링'이라는 좋은 방법이 있긴 하지만 맞벌이가 보편이 된 세상에서 학원 수준 이상으로 홈스쿨링을 진행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물론 대입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거나, 부모가 교육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면 홈스쿨링도 충분할 수 있지만, 대입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입학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한다면 학원은 수단으로써 아주 높은 필요도를 가진다.
자퇴를 하고 나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검정고시 학원'에서 공부를 할 것인지, '입시 학원'에서 공부를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각각의 특징을 보고, 자신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검정고시 학원은 기본적으로 종합 학원이다. 여러 과목의 검정고시 과목에 대한 전방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여러 학원을 알아볼 필요가 없이, 한 학원만으로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한 한 학원에서 모든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과목별로 다른 학원을 등록하는 것보다 매우 경제적이다. 그리고 '검정고시'를 바탕으로 하는 입시에서는 좋은 전략을 수립한다. '검정고시 수시' 등 검정고시 성적에 따라 성적을 산출하고, 추가 서류 제출을 통해 학생을 평가하는데 이런 입시 전형에 대한 진학 경험을 다수 갖고 있기에 진학 실적 또한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검정고시를 바탕으로 하는 입시는 서울 중위권 이상 대학에서는 진학이 어렵기 때문에, 진학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경우에는 부적절할 수 있다.
입시 학원은 통상적으로 수능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 수능 과목들에 대해서 대비하는 과정과 강사들은 많으나, 수능에서 필요하지 않은 과목들을 대비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검정고시의 일부 과목들은 혼자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또한 교육의 난이도가 단순히 검정고시를 통과하는 목적에는 과하게 높다. 그리고 학교 재학생이 주된 대상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이 오후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편성되어 있다. 입시에 대해서는 검정고시를 기반으로 하는 전형에는 비교적 약한 편이지만, 수능을 기반으로 하는 전형에는 검정고시 학원에 비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그렇기에 "자기 주도가 확실하게 되어서 학원 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서울 중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는 입시 학원을 선택하고, 이외의 시간에 주도적으로 검정고시 기타 과목을 학습하고, 또 학원을 가지 않는 오전/오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반대로 "자기 주도가 조금 부족하고, 학원 시간에 모든 교육을 끝내길 바라며, 서울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경우"는 검정고시 학원을 선택하여 학원의 커리큘럼에 따라 검정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검정고시 기반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검정고시 기반 입시의 난이도에 대해 말하며 마치겠다. 검정고시 기반 전형은 진학 가능한 대학의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같은 성적을 가정했을 때 수능보다는 실력 대비 높은 대학을 가기 쉽다. 통상 수능 평균 4등급 정도면 검정고시를 만점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수능 4등급은 지방거점국립대나 서울 하위권 대학 입학이 어려운 반면, 검정고시 만점은 지방거점국립대학과 서울 하위권 대학 입학이 큰 무리 없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물론 검정고시 성적을 재학생 성적으로 변환하는 기준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실력 대비 검정고시 출신들이 대학에는 더 가기 쉽다.
이 모든 점들을 종합한다면 필자가 제안하는 안은 아래와 같다.
(1) 수능 1~2등급이 기대되는 경우 : 입시 학원에서 수능 학습 및 응시
(2) 수능 3~4등급이 기대되는 경우 : 입시 학원을 권장. 입시 학원에서 공부하여 검정고시를 치는 것은 쉽지만, 검정고시 학원에서 공부하면 수능을 치는 것이 어려움. 입시 학원에서 두 공부를 병행하다, 전략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권장
(3) 수능 4등급 이하가 기대되는 경우 : 검정고시 학원을 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