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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블리 Jul 13. 2021

[비블리 큐레이션]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곳

#미등록이주아동 #난민

온갖 혐오와 각자의 이익, 사상이 부딪혀 멈추지 않는 파열음이 울리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그림자 아이들'로 불리는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라나지만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채로 살아갑니다. 또한 2018년 제주도의 예멘 난민들에 대한 입국 반대 청원은 수십만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결국 인도 차원에서 체류허가를 받은 대부분의 난민들은 대한민국 각지로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사실 사람사는 일에는 정답이 없기에, 각자의 이유로 우리와 다른 이들에 대해 반대하고 동의하는 사람들에게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당신만의 판단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줄 책을 모았습니다. 당신의 생각이 어디에 위치하든, 그것은 온전히 당신의 몫일 거예요!


<있지만 없는 아이들>, 은유

있지만 없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에게 체류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가 돌보지 않는 아이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법을 어긴 존재가 되어 사람의 눈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아이들, 바로 미등록 이주아동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의거해 교육받을 권리는 갖지만,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아 살아갈 자격은 없는 모순된 현실에서 ‘있지만 없는 아이들’로 자라난다. 이 아이들은 어디에서 존재를 입증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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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난민화되는 삶>, 김기남 외 12인

2018년 6월 제주도에 예멘 난민 500여 명이 도착했다. 그 이후 한국 사회는 ‘난민’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난민이다’라는 동화의 논리도, ‘난민은 남일이다’라는 이화의 논리도 모두 경계한다. 오히려 난민과 난민화된 삶 사이의 관계를 섬세하게 파고들고, 다양한 사유와 활동과 만난다. 아카데미 안팎, 활동가와 연구자의 차이, 난민과 난민화되는 삶의 간극에서 부딪쳤던 한계-접점의 경험을 섬세하게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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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찍힌 몸>, 염운옥

왜 어떤 몸은 아름다움의 척도가 되지만, 어떤 몸은 비하 대상이 되는가? 나아가 미와 추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별과 박해를 받는가? ‘인종주의’를 떠올리면 노예, 혐오, 차별, 배제, 말살, 흑백의 이분법 같은 단어들이 자연스레 달라붙는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인종주의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한걸음 나아가 인종주의에 갇힌 인종주의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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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섬>, 장 지글러

1948년 제3차 UN 총회에서는 망명권을 세계 인권선언문에 명시한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박해를 피해 다른 나라에서 피난처를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세계 인권선언문이 공표된 지 70여년이 흐른 지금, ‘망명권’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수천 명의 난민 연대 시위대가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는 ‘인권 선진국’들의 대륙 유럽에서는 조금 안전한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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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은 2014년부터 매해 한 차례 이상 해외 난민촌을 찾아 난민을 직접 만나 그들의 소식을 우리 사회에 전해 왔다. 그가 그동안 난민 보호 활동을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누구라도 난민촌에서 난민들을 만나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사실과 유엔난민기구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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