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일까? 지금 열심히 피부관리 해서, 다이어트해서 1년 후? 5년 후? 아니면 더 멀리 10년 후의 모습이 될까?
책상에 멍하게 앉아 흰 벽지의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본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한 살이라도 젊고, 인생을 즐기는 현재.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이 될 것 같다는 답을 내렸다.
과거에 얽매이면서, 현재를 낭비하는 것보다.
미래의 허황된 공상들에 허우적거리며 현재를 그저 의미 없이 보내는 것보다.
지금 현재.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이 순간'이 제일 아름다운 순간이라고느껴보기로 했다.
벌써 2023년의 마지막 달을 달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젊은 날의 아름다움을 기록하면 좋을 것 같아 글을 남겨본다.
친한 모임에서 연말파티.거울아 거울아 내가 제일 이쁘지?라는 콘셉트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거기에 끼여 즐겁게 즐길 수 있을까?라는 손톱만큼의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옴도 잠시. 같이 친하게 지내는 분들의 칭찬과 응원들이 손톱만큼의 두려움을 눈 녹 듯이 사라지게 만들어주었다.
파티 포스터
아름다운 4명의 여인들과 장기자랑 준비했다. 또한 가장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옷들을 서로 봐주며쿠팡에서같이 쇼핑도 했다. 50대. 40대. 30대로 구성되어있는 우리 모임은 각자 나이대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뽐낼 드레스를 신중하게 골랐다. 어디서 이런 옷을 입어보겠냐며, 평소에 입지도 못할 분홍색 반짝이 미니드레스로 장기자랑 옷을 맞추고, 귀걸이는 귀가 떨어져 나갈 만큼의 큰 반짝거리는 걸로 골랐으며, 구두는 어디서도 신지 못할 분홍색과 회색의 조합의 파스텔톤으로. 평소에 애매한 기장의 머리카락을 보완해줄 묶음 긴 머리 가발도 구매했다. 이렇게 우린 쿠팡에서 산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시켜줄 단돈 약 7만 원 아이템들로 행복감. 자존감. 자신감. 들을 채웠다.
결혼식 이후 10년 만에 화장을 해봤어!! 하하핳
즐거운 파티룸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 날.
모든 참여자들은 연말 시상식에 참여한 것처럼 고유한 자신만의 우아함을 즐겁게 뽐냈다. 대부분 아이들을 키우느라 자신을 아름답게 꾸며볼 기회조차도 없었던 분들이 함께한 자리였기에 모두에게 의미 있는 파티였다.그래서 그런지 모두 서로의 모습에 대한 칭찬의 소리가 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나 조차도 현실에 찌들어 이쁘게 꾸며볼 기회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약 20명의 사람들이 모여 자신을 최대치로 꾸미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 속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사진작가님이 찍어준 사진은 역시 남다르다.
친구들에게도 이런 옷을 샀다고 자랑했다. 도대체 이런 옷은 어디에서 입는 거냐며 웃어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파티에 참석하다니 대단하다며 자신도 거기 파티에 참여하고 싶어 하기도 하는 내색들을 비추었다.
흠... 그러게... 언제 또 입지...?
그러게... 이렇게 한번 입고 언제 또 입을지 생각조차 안 했는데 이 친구가 던진 한마디가 머릿속에 물음표로 가득 채워주었다. 다음번엔 이렇게 화려한 모습으로 꾸밀 수 있을지. 언제 입을지 모르겠다.
그래. 언제 입을지 모르겠지만, 올해가 가기 전, 이러한 기회로 화려한 옷들을 입고 즐길 수 있다는 것. 나의 제일 아름다운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가장 아름다운 나의 시절
2023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
과거 몇 년 전의 일은 그저 가끔의 추억으로 생각하는 걸로. 지금 현재. 2023년의 한 해.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이 순간'이 제일 아름다운 순간이다. 현재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