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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지예 변지혜 Jan 08. 2023

결혼 전 부린이로 시작

새해 목표 자본소득 만들기 

“지금 시간이 몇 시지?”


늦은 저녁 나는 하루 종일 주말에 일을 하고 나서 갑자기 문득 노트북 시계를 쳐다보았다. 


“아.. 벌써 7시 30분이네..”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찬바람으로 날려버릴 겸, 손이 바로 닿을 거리에 있는 오른쪽 창문으로 손을 뻗었다. 


끼익…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밖 풍경은 반짝반짝거렸다.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촉촉한 빗방울들은 온 도심의 빌딩들을 적시고 있었다. 뿌연 하늘이 네온사인 거리들을 에워싼다. 이 뿌옇게 보이는 하늘의 일부는 미세먼지일까? 아. 촉촉하게 비들이 적시고 난 뒤이기에, 미세먼지는 씻겨 내려갔겠구나. 미세먼지 때문에 나가기 싫었던 나는 비가 온 뒤에 깨끗한 공기를 맛보고 싶었다. 


“꼬르르륵… 아구, 밥 먹을 시간이기도 하네.”


같이 사는 반려묘의 츄르를 챙겨주곤,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은 저녁에 비가 온 것 같으니 추울 거야. 따뜻하게 입고 나가자.”

기모 청바지, 갈색 목 티, 그리고 펭귄이 그려진 조끼, 목도리와 패딩을 걸치곤, 우산 하나 챙겨 문을 잠그고 길을 나섰다. 


“음~ 시원한 공기~”

밖에 나와서 맛보는 공기는 상쾌하고 시원했다. 하지만 목적은 저녁식사 해결. 어디서 해결할지 고민된다. 

왕복 6차선을 건너면, 어둑어둑 조용하고, 가로등 불빛이 군데군데 있어 음침한 기운이 도는 공간에서 환하게 반짝이는 네온사인을 온몸을 에워싸 술로 이 밤을 적시 려하는 사람들이 모인 시끌벅적한 공간으로 순간 이동하게 된다. 


사실 혼자서 저녁에 유흥가 쪽을 거닐어 본 적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오늘은 어찌 된 영문인지 저녁에 길을 걷고 싶어 밖을 나와서는 고민에 한참 빠지게 된다.


“아… 혼자서 먹으면 뭘 먹으면 좋을까...?”

촉촉하게 적셔진 아스팔트를 하나하나 밟아 나가며, 고민하던 중 저 멀리 앞 쪽에 00 덮밥 간판이 눈에 띈다. 배달도 같이 하는 터라, 늦게까지 장사를 해서 지금 들어가서 먹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식당으로 들어가 창가 좌석에 앉아 주문을 하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구경하였다. 





“저 세 쌍둥이 빌딩은 얼마 할까?”

나도 모르게 의식의 흐름은 재테크로 향하고 있었다. 요즘 빡빡한 경기 속에서 찬스는 경매다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경매를 공부하다 보니, 각각의 오피스텔, 빌딩, 주택에 관한 시세들도 공부하고 있던 터라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나며 거대함을 내뿜고 있는 세 쌍둥이 빌딩의 시세가 문득 궁금했다. 

“오.. 역시.. 남달랐어..”

호갱노노의 어플을 켜서, 시세를 확인했다. 그들의 몸값은 다른 주변의 있는 곳과 달리 월등히 높았다. 저런 곳은 언제 한번 가져볼 수 있을까? 


부동산에 ‘부’자도 몰랐던 나는 부동산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 부동산의 월세가 꼬박꼬박 들어오는 현금흐름을 결혼하기 전에 꼭 만들고 싶다는 야심 찬 포부. 꿈. 


워낙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경제적 여건에 부딪쳐, 나중에 출산하고 몸도 추스르지 못한 상태로 바로 돈을 벌러 나가는 여성들의 삶을 많이 봤기 때문에, 나도 그런 사람의 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한 부분이라. 이런 야심 찬 포부가 생기기도 하였다. 


‘내가… 언제까지 회사의 나부랭이로 일할지 모르겠지만, 젊을 때 바짝 버는 게 좋지만, 근로, 노동수익을 벗어나 자본수익을 월등히 만들고 싶어.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부동산 공부를 해야겠지.’ 알차게 구워진 큐빅 모양의 소고기와 야채, 그리고 밥을 맛있게 비비며, 희망 가득한 다짐과 열의가 뿜뿜 솟아오른다. 


“이번 저녁은 술로 마무리하지 말고, 부동산 강의로 마무리해야겠다.” 


항상 저녁에 간단한 안주거리와 시원한 맥주 한잔, 그리고 넷플릭스로 주말의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는데, 이번 새해엔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 조금씩 나도 바뀌기로 했다. 어떤 것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있는 것을 비워야 채울 수 있는 법. 나는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조금씩 바꿔 나가는 나를 칭찬하며, 지속해 보자. 아자. 



한쪽은 네온사인이 에워싸인 신나고 행복한 삶. 한쪽은 어둡고 칙칙하고 팍팍한 삶의 분위기가 대비되어 보인다.



*이 글은 묘사 연습을 위해, 가상과 사실이 혼합되어서 쓴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별별챌린지 #글로 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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