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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지예 변지혜 Jan 14. 2023

결혼은 아직 약한 노란빛이야.

나의 컬러는 노란색

“엄마, 엄마는 무슨 색이 좋아?”


어릴 적, 엄마한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엄마: 나는 노랑이 좋아. 노란 장미를 특히 더 좋아하지.



이때부터였을까. 어느새 노랑을 좋아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릴 적 하늘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나도 모르게 엄마의 영향이 스며들어 노란색이 주위에 많아졌다. 노란색 스웨터, 노란색 가방, 노란색 파일, 노란색 책, 노란색 스티커 등등 말이다. 


특히 물건이 아니더라도 하늘에 있는 반짝거리는 별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늘에 있는 별들을 보다 보면, 나의 마음이 안정이 된다. 그 별처럼 반짝거리고 싶다는 열정도 생기기도 했다.


살다 보면 이리저리 치이는 상황은 생긴다. 그런 상황들을 벗어나고 싶었기도 하고, 그 속에 있더라도 빛나고 싶은 나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온라인상에서라도 나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새로 태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하다 끝에 나의 닉네임을 "빛나지예"로 짓게 되기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빛나지예"는 빛나다+(본명) 지혜를 합쳐서 만들었다. 

빛! 나지예~ 발음을 하면 “빛납니다~”의 사투리 발음이 되는 재미요소도 넣었다. 

또한 그 이름 속에 나만의 심오한 뜻을 만들었다. 

계속 생각하던 우주. 별. 인생. 개인의 영향력의 단어를 합쳐서 생각하게 되었다. 


우주=사회 / 별= 개인

‘우주 = 사회’

‘별 = 개인’


각각의 개인들은 우주의 별.

개인은 각자 사회에서 나름의 능력,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사람들은 저어 멀리서도 반짝반짝 강렬하게 빛을 내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듯이.

수많은 사람들은 큰 사회(우주) 속에서 각각의 개인의 영향력, 능력을 발휘하며, 자기만의 세기의 빛을 뿜어내며 살아가고 있다. 


난 그 별들 중에 하나이다. 

지금은 희미하게 반짝거리고 있다.

앞으로는 강하게 반짝거리게 만들 것이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희미하지만 계속해서 점점 밝은 빛을 뿜어내고, 각각 다른 세기의 빛을 가진 별들(수많은 타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름다운 우주(사회). 상부상조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닉네임을 짓게 되었다. 


이러한 심오하고 야심찬 마음과 의미를 담아 만들어낸 닉네임을 인터넷상에서 활동할 때 많이 쓰고 다녔다. 그리고 어느새 그 이름은 나의 존재 일부가 되어버렸다. 남자친구는 나의 부캐를 인정해주고, 알아봐줬다. 




결혼도 그렇다.

누구는 그렇게 말한다. 

누가 돈 딱 모아서 가는 거냐고, 다 대출 내서 빚내서 시작하는 거라고. 결혼 생활하면서 그걸 갚아 나아가면서 하는 거라고.

그 사람이 마음에 들고, 서로가 잘 맞는 다면, 바로 결혼해서 경제적으로 합쳐서 돈을 같이 모아 가는 게 자산을 빨리 불리는 길이라고…

이런 등등 많은 조언들을 듣고 있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만의 노란빛을 더욱 밝게 만든 상태로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해 본다면, 그것을 감당하기 위한 나의 능력의 빛의 세기는 너무나도 약한 것 같다. 나를 사랑하는 감정, 상대방을 위하는 감정, 경제적으로 그나마 여유로운 여건을 만드는 과정. 이 모든 것을 기본적으로 가져가고 싶은 욕심이 많이 든다. 


이런 욕심 때문에 약한 노란빛으로 희미해 보이는 결혼.


2~3년 내로 아름답게 빛나는 강한 빛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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