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우산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나도 푸르다. 따가운 햇살이 나를 가득 비춰주고 있다.
비타민 D합성이 제대로 되고 있다.
매일 같은 시각으로 점심 식후, 걷기 명상을 하고 있지만, 그때 그때마다 바라보는 하늘은 다르게 보인다.
매일 매일 그때만의 매력을 가득 뿜어내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은 얼른 25분만에 갔다와야지. 더욱 집중하면서 걸어보자.'
1시에 회의가 예정되어있어, 회의 10분전 다과 준비를 위해 일찍 서둘러 회사를 나왔다. 양쪽에는 무선 이어폰을 꽂고, 파라솔 만한 검은색 우산을 펴 들고는 힘차게 밖을 나섰다. 매일 맞이하는 공기이지만, 오늘은 유독 습기가 많고, 햇살은 더욱 강렬했다. 그래도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천천히 걷다보면 그마나 더위는 가실 것이라 믿고 한 발 한 발 걸음을 내딛었다.
'띵~~~. 안녕하세요. 김주환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김주환 교수님의 수면명상들 중 뭘 들을까 고민하다가 '내면미소명상'을 클릭했다. 눈을 게슴츠레 감으며 명상 아닌 명상을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호흡을 가다듬는 몇가지 행동들을 한 후, 이번 명상의 가이드는 내면의 미소의 기운을 느끼는 것이었다.
어릴적 꺄르르 웃으면서 지냈던 그 상황을 떠올려보거나, 최근에 까르르 웃었던 일들 떠올리는 걸로 시작하였따.그러다 자기 자신의 뇌, 심장, 왼쪽손, 왼쪽발, 대장, 허벅지 등등이 미소를 짓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기운을 느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이 명상의 핵심이었다.
어릴 적이나, 최근에 웃겨서 까르를 웃었던 일들을 떠올리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의 의미를 나 자신조차 알수는 없지만, 울컥하면서 눈물을 훔치며 걸었다. (기쁨의 눈물일까..?)
이런 명상은 너무나 신선해서 좋았다. 온 몸 구석 구석의 부위들이 다 미소 짓고 있다고 생각하니, 땀을 뻘뻘흘려서 축축한 몸이지만 온 몸 가득 좋은 기운들을 받아 들이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좋은 기운을 받아 들이며 걷다보니, 나비와 잠자리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또 잡게 되었다. 남들은 잘하지 못하는 순간 포착을. 나는 몇일 간격으로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져만 간다. 자신들을 찍게 해준 나비와 잠자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먹은 내가 좋게 보여서 가만히 있어준 걸까. 아니면 정말로 우연히 있어준 것일까. 정말로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