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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지예 변지혜 Aug 08. 2023

나에게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Q. 당신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아프다는 핑계 대지 않고, 그저 묵묵히 끌리는 운동들을 하는 것. 그리고 땀을 내는 것. 


수술을 한지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간다. 몸을 가만히 쉬어주는 게 중요하다길래, 정말로 가만히 있었더니, 기껏 만들어뒀던 근육들은 온데간데 다시 없어지고, 뱃살과 허벅지 살은 다시 원상복귀가 되고야 말았다.


'다시, 움직이는 거야.'

아프다는 핑계를 대지 않기로 했다. 아프니까. 더욱더 움직여야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기로 했다. 가만히 있는 건 내 체질에 맞지 않았다. 가만히 있으니까 오히려 더 우울 해지는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떨쳐버리는 김에 움직이기로 했다. 

 오늘 점심때쯤에는 곧 몰아칠 태풍의 징조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옷자락들을 펄럭이며, 나름 걷기 좋은 날씨를 만끽하면서, 땀도 내면서 그렇게 식후 30분 걷기를 했다. 회사를 벗어나기만 하면 좋은 건지. 걷는 자체가 좋은 건지. 구분은 안 가지만, 어찌 됐든 땀을 내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을 받았다.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내가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배가 쿡쿡 찔러서 아파서 걷지도 못할 때와 비교한다면, 이 정도는 정말 건강한 상태에 속했으니까 말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플라잉요가를 가야겠어.'

오랜만에 조금은 격렬한 운동을 하고 싶었다. 플라잉요가가 천천히 늘려주는 자세도 있지만, 해먹에서 몸을 돌려, 몽키자세 그리고 몽키자세에서 올라가서 사타구니로 해먹을 낑구고, 이리저리 많은 동작들을 하면서 손과 온몸에 힘을 뽝주면서 하는 자세들도 많았다. 내 몸이 괜찮다고 느껴졌기에, 이 운동을 격렬하게 원했다. 



'야호, 퇴근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동실에 있는 닭가슴살과 표고버섯을 꺼내 해동시켰다. 그리고는 곧 달궈진 프라이팬에 구워, 입속으로 진공청소기가 빨아 당기듯 흡입했다. 꼭꼭 씹어먹어야 하지만, 조금 일찍 가서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에 빠르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플라잉 요가 장소. 

'후...' 

요가 선생님을 따라, 땀도 내고, 호흡도 계속적으로 해주며 이 동작, 저 동작을 따라 했다. 역시 쉽지 않지만, 도전하는 그 느낌 자체가 나의 아드레날린을 뿜뿜 하게 만든다. 1시간 정신없이 따라 하다 보면, 힘이 쭉 빠진다. 마지막에 해먹에 들어가서 누워있는 이때, 나의 온몸에 집중해본다. 가슴, 배, 허벅지, 팔, 머리 등등 마음의 눈을 온몸 구석구석 가져가본다. 이렇게 마무리 동작으로 마음을 안정화시켜주고 집에 가서 샤워를 하면 정말, 기분이 째진다. 뿌듯하다. 나의 몸에 집중하고, 편도체 안정화를 시키는데 이만한 운동이 어디 있을까. 역시 요가나 플라잉요가를 저녁에 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운동이다. 


이렇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이러한 운동으로 확립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소확행의 범위가 더 넓어지면 좋겠지만, 일단 차근차근 하나씩 모아나가야겠다. 예쁜 별들을 하나씩 모으다 보면, 어느새 모아둔 걸 펼쳤을 때, 멋진 은하수들이 그려질 것이니까 말이다. 


오늘의 소확행 완료. 

내일의 소확행은 내일 또다시 확실하게 실천해서, 행복을 모아 나아가야지. 


여러분들도 꾸준한 소확행으로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응원한다. 



#별별챌린지 #글로 성장연구소 #소확행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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