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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지예 변지혜 Aug 20. 2023

나에게 쓰는 편지

해주고 싶은 말.

Q. 오늘 당신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A.

지혜야. 안녕.

나 자신에게 보는 편지를 처음 써보네.

공개적으로 나에게 쓰는 편지는 건 뭔가 용기가 필요하고, 부끄럽고, 어색하지만, 해볼게.


요즘 용기 내어서 아픔을 공유해 줘서 고마워. 너 혼자만 생각하고, 아파하던 것을 글로써 꺼내어 다른 사람과 공유하니까. (슬픔을 나누니까) 고통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니? 네가 그렇게 느끼니까 나도 그렇게 느껴져.


모든 각자의 아픔이 있기 마련이지. 각자만의 아픔이 고유하게 각각 다 큰 법이야. 이걸 깨닫고, 너의 아픔이 하찮은 거라고 생각을 멈추고, 너 자신을 토닥토닥 그랬구나.라고 연민을 가지고 바라봐줘서 고마워. 나 자신을 연민하고, 인정함으로써 한 단계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그리고 또한 너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아서 나는 너무 기뻐. 예전엔, 옆에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혼자 있다는 외로움. 아픔. 허한 감정들을 어떻게 하지 못하는 너를 보면서 안타깝고, 걱정되는 마음이 많았단다. 밤에 발라드를 하나 틀었을 뿐인데,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너.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로 씻으러 가기보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그냥 베란다 너머의 세계는 어떠할지 계속 생각을 하는 너. 등등... 매번 너를 걱정하던 나였어.


조금씩 약물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고, 너만의 색깔을 그래도 찾으려고 노력도 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너를 응원해 주고 있다는 걸 조금씩 인정하고, 인지하고 있다는 게 보여서 너무 기뻐! 축하해!


특히 리애작가님께서 너에게 긴 장문의 카톡을 남겨주신 게 기억이 나.

그때그때 내게 찾아온 다양한 맛들. 신맛. 단맛. 짭조름한 맛...  이 다양한 맛들을 거부하지 않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잘 음미해 나가 보자. 그 어떤 것도 내 인생에서 맛볼 필요조차 없는 맛은 없다. 모두 다 음미할 가가 있다. 또한 나이를 더해 갈수록 다양한 맛을 경험하고 겪어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고 말씀해 주셨지.


맞아. 때로는 우울의 맛. 슬픔의 맛. 기쁨의 맛.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맛. 등등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어. 그런 느낌들을 회피하지 말고, 오늘은 그런 맛들을 느끼는 날이구나 라는 걸 생각하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난 네가 앞으로 더욱 미래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오늘은 어깨가 들썩들썩, 다리는 왔다 갔다~ 시카고 뮤지컬 노래들로 흥을 돋우면서, 춤을 추는 네가 즐거워 보여서 기뻐. :D 땡볕에서 그 흥을 풀어내는 네가 너무 즐거워 보여. 그 옆에서 사랑하는 사람도 같이 몸을 흔들어주니 더욱 신났던 것 같구나!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는 니가 너무 웃겨. 그리고 미소가 저절로 지어져.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도 사랑한다. 고맙다. 쓰담쓰담해주는 날이었네. 오늘은 즐거움, 사랑, 기쁨의 맛그리고 미소를 가득 머금은 날. 편안한 저녁으로 마무리 한 날을 만들어가줘서 고마워.


점점 더욱 너는 건강 해질거야. 그리곤 알록달록 약도 그만 먹게 되는 날도 오겠지! 응원할게!


매일 아침 명상으로 너를 마주하며, 토닥여주고, 사랑해 줄게.

아직 너를 사랑하는 게 서투른 나이지만, 앞으로 더 잘할게.

지켜봐 줘.


오늘도 고맙고, 사랑해.

지혜야.


잘 자 :D




#별별챌린지 #인생질문 #글로성장연구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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