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 시절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편의점 일을 하시면서, 제대로 된 휴식을 많이 못 가지신 그녀. 그런 그녀를 위해 이번 서울 여행으로 마음 편안하게 차 마시기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서 티(TEA) 코스를 예약에 성공. 그런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아셨는지, 이렇게 말은 틱틱거리시지만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 주셔서 감사했다.
"여기 골목으로 왼쪽으로 돌기만 하면 다 왔다 쪼금만 더 걸어~"
부랴부랴 무거운 짐을 들고 찻집에 도착했다. 숨을 약간은 헐떡거리며, 얼른 자리에 앉았다.
성수동에 위치한 맛차차.
바 형태로 되어서 2명씩 3팀만 경험할 수 있는 소수로 진행되는 코스였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 숲 나무들이 한껏 가을을 맞이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알록달록 단풍이 들기도 하고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앙상한 나무들이 한적하고 감성을 자극시켰다. 주변에 보이는 인테리어들도 일상적으로 쉽게 구할 수 없는 차(Tea) 도구들이 많았다.
아침, 점심, 오후, 저녁으로 마시기 좋은 차들.이라는 스토리를 담아서 맛차차 차 선생님께서 직접 차(TEA)를 타주셨다. 조용하고, 나른하고, 햇살이 비치는 나무들을 보기도 하고, 차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설명에 귀를 기울이니, 시간이. 멈춰져 있는 느낌. 아... 너무 좋았다.
직접 타주시는 맛차차 차(Tea) 선생님
조곤조곤하게 말을 잘하시는 선생님의 말을 귀 기울여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거리고 있었다. 깔끔한 차 안에 칵테일처럼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는 조합도 신기했다. 차가운 티, 따뜻한 티, 맛있는 다식들.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었다. 조용하고, 나른하고, 햇살이 비치는 나무들을 보며, 이런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졌다. 차 한 모금에 심장 박동수가 천천히 흘러갔고,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주위에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나중에 난 시골에 집 구해서 살면, 이런 통창문에 정원 있는 집 살고 싶어.
차(Tea)의 취향이 아닌 그녀의 꿈을 거기서 듣게 되었다. 이렇게 색다른 경험을 하고 나니, 그녀의 꿈은 더욱 세부적으로 벽돌을 예쁘게 쌓듯이 만들어지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한 모금 마시고 눈을 감았다. 까르르 밖에서 사람들이 웃는 소리, 짹짹짹 새소리들, 잔잔하게 깔려있는 클래식 음악들이 귓가에 맴돌았다. 각각의 소리들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한데 어우러져 한적하고 평화로운 조화를 만들어냈다. 나도 눈을 감아 주위의 소리에 집중했다. 눈을 감았는데, 정원 있는 집에서 통창문으로 한적하게 차를 마시는 그녀가 보였다. 건강하게 평화로운 오후를 즐기는 그녀를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엄마는 꼭 그렇게 살게 될 거야. 엄마가 바라고, 하고 싶은 모습이니까. 계속 원하고 그 목표를 향해서 나 아가다 보면, 이뤄질 거니까~ 파이팅~"
한 달 전, 꼴진 차(tea) 마시는데 예약을 왜 하느냐며, 이해가 안 간다고 약간의 핀잔을 주던 그녀가. 막상 와서 체험해보고 나니, 1회성으로 경험하는 건 괜찮았다.라는 객관적인 평을 남겼다. 말은 1회성으로 괜찮았다고 말하는 그녀지만, 1번의 경험으로 잊지 못한 그녀의 꿈이 커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에 나는 만족스러웠다.그녀에게 힐링이 된 시간이 되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