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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andy Jan 02. 2017

기약없는 기다림

기약없는 기다림이 힘든 것은

내 의지가 개입될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럼에도 기다려야한다.


기다리는 거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없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놓으면 된다 하지만

놓아 버리고 싶다고 놓을 수 없는 걸로 이뤄지는 게

'실제' 삶이다.


놓아 버리고 싶다는 생각조차 먹으면

안되는 일들로 이뤄져 있는 게 실제 삶이다.


막연하고 기약도 없지만 놓아버릴 수 없는 무엇.


젊은이나 실업자에겐 취직이,

다달이 돌아오는 월세 내기 벅찬 자영업자에겐

언젠간 볕들날이 있을 거라는 희망이,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진 사람들에겐 요 고비만 넘기면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하는 기대가,


다 그런 기다림들이다.


막연하지만 놓아버릴 수 없는 것.

기약없지만 놓아버릴 수 없는 것.


그걸 우리는 '희망' 이라고 부른다.


그런 희망들을, 막연하고 힘들면 기다리지마,

기약없음 그냥 맘 편히 놓아버려 라고 얘기 하는건 무책임하다.


놓을 수 없는 걸, 놓으면 안되는 걸 놓아버림은 자유가 아닌 포기이기 때문이다.


일말의 희망과 부단한 노력.

새해 아침부터 이를 악물어 본다. 견디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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