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우설
ホルモン(호루몬)의 향수는 도쿄 신주쿠 ‘Omoide Yokocho’에 두고 왔다. 곱, 양, 대창을 [ホルモン] 내분비물질이라 표현하는 게 어쩐지 특수부위의 품격을 높여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름에 붙은 특수부위는 말 그대로 ‘특수’하다 보니 적은 양임에도 고가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적은 양을 섭취한다는 건 품질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물론 보기만 해도 살인적일듯한 칼로리를 섭취한 후엔 몸에 부과되는 책임적인 비용을 짊어져야 한다. ホルモン(호루몬)의 매력을 한 번이라도 맛본 후라면 기꺼이. 그 비용을 치르고 싶어 진다. 다시 [신주쿠] 거리로 돌아가 낯이 뜨거워질 만큼 강한 화로의 화력과 패드로 간편하게 주문해 오는 [늑간살][우설][갈빗살] 같은 やきにく(불고기)를 보다 보면 한편으로 보드게임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오기도 한다.
가벼운 터치만으로 眞味(진미)를 내오다 보니 두꺼워지는 빌지를 차마 확인할 겨를이 없다. 양념된 유려한 기름에 취해서 화로를 더욱 화나게 만들기 때문에 빌지 같은 걸 확인할 세가 없는 것이다. 타지 않게 굽는데 급급하다 마주친 영수증 주소는 스시 오마카세 런치나 꽤 괜찮은 호텔 뷔페 정도 수준에 이르렀을지 모른다.
[소문]을 여러 번 재방문하고 있다. 이태원 보광동점을 가장 애정 한 이유는 몇 번을 생각해도 직영점과 맛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기 때문이다. 잘 구운 고기에[타레소스]를 한번 찍었을 때 불현듯 스친 익숙함. 그 첫인상을 지금도 잊을 수 없기도 했다. [오모이데 요코초]의 향수를 떠올렸을 뿐 아니라 첫 방문 직후 검색을 통해 [이치류]의 노하우로 만든 가게라는 걸 알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이 지속되고 있다. 가게를 유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강한 생명력의 상징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 연남동에서 어느 날 갑자기 방출된 [소문] 연남점을 보며 조용히 마음 아파했다. 그럼에도 최근 다시 방문한 본점 [소문]의 생명력은 굳건했다. 좋은 품질의 [야키니쿠] 여전히 유려한 [호루몬]과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두 유효했다. 이런 한결같음이 품질 좋은 맛에 더해져 술을 더 술술 넘어가게 한다.
다시 말하자면 맨 정신에 빠져나올 확률이 더욱 낮아진다는 것이다. ‘딱 한 병만 더' 외쳐보지만 어느새 ‘네, 다, 고’를외친다. 파와 달걀, 밥을 조합한 네기, 다마고, 고항이다. 이 조합은 다시 반주로 이어져 자리를 박 차기 전까지 소고기 찌개로 입을 헹궈야 하는 게 이곳의 慣例(관례)다. 이 모든 과정에 충실하면 든든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소문]은 검증된 맛으로 ‘일본까지 건너가지 않아도 된다’는 그들의 설명에 책임을 지고 있는 가게다.
Hermitage
@big_be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