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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령 Aug 27. 2016

한숨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한숨



무엇을 하던 자신감과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자신감과 실력만으로는 모든 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적당한 배경과 적당한 빽 그리고 조금의 운이 필요했다.  

그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마다 느는 것은 겨우 한숨뿐이었다.



마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나한테는 한숨이 잠시나마 그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남들이 쉬거나 놀고 있을 때 난 자기계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난 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겨우 내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건가?' '난 안 되는 건가?' 나에 대한 자괴감만 늘었다.


내가 부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어쩔 때는 내가 납득하긴 결과도 있었다. 분명 나보다 부족한 사람인데 뽑힌 것을 보면 처음에는 그저 놀랐다. 하지만 지금은 화가 먼저 난다.

저 사람이 무슨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건가? 처음에는 그렇게 나를 위로했다. 분명 나보다 특별한 재능이 하나 있기 때문에 뽑혔을 거라고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 이하이 한숨 -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적당한 배경, 빽이었다고 그것만 믿고 사는 사람이라고 아무리 내가 발버둥을 쳐도 적당한 배경과 빽이 있는 사람과 싸우는 것은 힘들다고 깨달았다. 그럴 때마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말로는 공명정대하게 평가를 한다고 하고서는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그대들이 말하는 평가는 배경과 백이 아닌가? 지금 이 시간에 이 글을 적는 순간에도 난 한숨을 내뱉고 있다.


한숨을 내뱉지 않는다면 내일이라도 공황장애가 올 거 같으니깐



한숨을 쉬는 사회보다는 조금이나마 미소를 지을 수 사회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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