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서울에 볼일이 있어 다녀왔다. 오후에는 학원에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낮시간에 운동을 하러 나갈 시간이 없었다. 오래간만에 아침부터 일을 했더니 피곤했다. 살짝 편두통이 있었는데 다행히 학원 출근할 때쯤 괜찮아졌다.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이라 오후 5시에 나왔다. 마음은 벌써부터 공원에 가있다. 얼른 오늘의 걷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퇴근길에 공원을 들렸다.
2020.05.20 매일 걷기 37일차!
가방이 있어서 걷기 불편했지만 아령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어깨에 매는 것이 거추장스러워 한 팔씩 번갈아 가며 가방을 들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이동량이 많아서 공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5천 보가 찍혀 있었다. 무리하지 않고 오늘은 세 바퀴만 걷기로 했다.
오늘도 역시나 나의 운동 활력소 '과장창'을 들었다. 오늘 게스트는 이정모 서울시립박물관 관장님(방송은 2019년이라 현재는 국립 과천과학관 관장님이시다)이셨다. 사실 이름도 낯설고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목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어딘가 익숙했다. 그리고 불현듯 어떤 얼굴 하나가 스쳤는데 작은 키에 땅딸한 중년 아저씨인데 산적(?) 같은 느낌으로 턱수염이 수북하고 개구진 표정의 남자였다. 어디서 봤는지, 내가 그분의 얼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그 남자분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확인해보니 내가 떠올린 그분이 맞았다. 정말 신기했다. 나는 이 분을 어디에서 보고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ㅋㅋㅋ
아무튼 이정모 관장님이 나온 에피소드가 특히나 재밌었다. 덕분에 정말 재미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바로 '달력과 권력'이란 관장님이 쓰신 책에 나온 내용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달의 이름이 사실 권력에 의해서 바뀐 것이라고 했다. 원래 1월은 January가 아니었다고 한다. 봄이 시작되는 3월(March)이 한 해의 시작이었는데 권력을 가진 자들의 알력 싸움으로 지금의 1월이 March 가 아닌 January가 되었다고 한다. 그 증거로 10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 October을 살펴보면 Octo는 8을 뜻하는 어원인데 10월을 가리킨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재밌었던 것은 윤달이 왜 2월에 있느냐는 점이었다. 나도 어릴 때 종종 왜 애매하게 2월에 윤달이 있을까? 하고 궁금증을 품은 적이 있었는데 원래는 February(현재는 2월을 뜻하는 영어단어)는 12월이었기 때문에 4년에 한 번씩 마지막 달에 하루를 덧붙였던 것이라고 한다. 우왕~ 꿀잼!
재밌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금세 3 바퀴를 다 걸었다. 집에 오는 길에 수입 전문 정육점에 들러 소고기를 샀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당연히 될 줄 알고 큰 마음먹고 소고기를 질렀는데... 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오늘 두 번이나 ㅋㅋㅋㅋ 당했다. 돈 단위 큰 것들만 다 내 통장에서 나가버렸네... 씁쓸. 그래도 나의 소중한 지원금 알뜰하게 잘 써야지!
원래 집에 가자마자 뱃살 운동을 했어야 하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남편과 열심히 소고기를 구워 먹었다. 최근 몇 주 동안 병원에 갈 때마다 난자가 전혀 자라 있지 않다고 해서 괜히 내 식습관 때문인 것 같아 먹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못 먹었는데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먹는 걸로 스트레스받는 것보다 그냥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마음 편한 게 더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 점심에는 카레우동에 치킨가라아게도 추가해서 먹고, 저녁도 고기를 실컷 먹었다. 볼록 나온 배를 두드리며 똥배 뿌시기 운동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살짝 현타가 왔다.
그래도 나는 의지의 여인! 습관의 전도사(?)! 포기하지 않고 소화가 된 후 뱃살 운동을 했다. 지난번 따라 했던 2분짜리 영상과 오늘은 고기 많이 먹은 죄책감 (ㅋㅋ) 때문에 11자 복근 운동 영상 하나를 더 따라 했다. 운동이 끝난 후에는 역시나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했다. 전신 스트레칭, 다리 스트레칭, 승모근 스트레칭, 얼굴 스트레칭 이렇게 모두 하고 났더니 아주 개운했다. 스트레칭 이틀 만에 곡소리 나오게 아프던 허벅지 근육통이 거의 사라졌다. 사람은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깨우쳤다.
역시 운동의 마무리는 허리둘레 재는 것으로!
오늘은 기대도 안 했다. 후훗, 고기가 들어갔으니 둘레가 느는 게 인지상정. 0.4cm 늘었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느낌.
허리둘레: 88.8cm
나는 코 앞을 보지 않는다. 먼 앞날을 내다보며 하루하루의 허리둘레에 연연하지 않고 뚝심 있게 나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