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와 함께한 50일
오래간만에 포토샵을 좀 만졌다. 핸드폰에 쌓여있던 지난 50일간의 운동 인증 사진을 한데 모아 한 장으로 만들고 나니 감개무량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처음엔 내가 과연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지만, 이젠 확실히 안다. 나는 내가 목표로 삼았던 1년뿐만 아니라 평생을 걷기와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걷기 운동을 하기 전에 나는 뭘 해도 기운이 없었다. 하고 싶은 일들은 많고, 욕심은 많으면서도 정작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금방 지쳤다. 운동을 하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활력과 식욕이다. 종종 무기력했던 내 모습은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물론 약 부작용이 있었던 시기만 빼고!) 그리고 식욕이 없어서 밥 먹는 게 괴로움 그 자체였던 나는 어디 가고 요새는 24시간 먹는 생각이다. 이건 걷기 운동의 부작용이라고 해야 하나? 하하핫.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밥맛이 좋아져서 삼시 세 끼를 꽉꽉 채워먹었더니 체중 감량 효과는 전혀 없었지만 밥 먹는 게 괴롭고 귀찮았을 때에 비하면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
걷기 운동의 부수적인 장점은 계속해서 이야기했지만 불면증 개선 효과가 매우 컸다는 점과 특히 아침 시간에 걸으면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아침부터 개운하게 속을 비워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목표한 바를 매일 지켜나가는 나를 목격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작은 습관이 세워졌더니 그 습관 위에 다양한 습관들을 덧붙여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생겼달까?
그 덕분에 걷기 운동에 더해서 똥배 뿌시기 운동도 20일째 이어오고 있다. 일단 몸에 대한 관심이 생기니 궁금한 것들도 많아졌다. 좀 더 몸에 좋은 식습관에 대해 검색해보거나, 바른 운동 자세라던가, 근육통을 예방하는 방법 등등 전에는 필요한지도 몰랐던 건강 상식들을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다.
보잘것없는 하루의 작은 시간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엔 작은 눈송이였을지라도 점점 단단하고 거대한 눈덩이가 될 수 있다. 내 작은 습관이 나중에 멋진 눈사람 되어 완성되는 그날을 마음속으로 그린다.
오늘은 50일 기념으로 그동안의 시간을 정리하는 글을 써보았다. 위에 적지는 않았지만 오늘도 아침에 공원을 걷고, 저녁엔 집에서 똥배 뿌시기 운동을 열심히 했다.
허리둘레: 89.4cm (첫날 대비 1cm 증가) 어제 특히 배 찢어지게 먹은 탓...ㅎㅎ
오늘의 운동 끝!
매일 걷기, 매일 쓰기
D+50
똥배 뿌시기 운동
D+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