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이켜봐도 그때의 부산 여행은 인생 최고의 여행 중 하나였다. 사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여행의 모든 장면이 하나하나 기억에 남았다. 혼자 여행은 필연적으로 더 많이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모든 시간을 내가 이끌고, 내가 따르고, 내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인의 감상이 끼어들 틈이 없어서 연속적으로 온전히 나의 생각이 이어졌다.
홀로 여행이었지만, 여행 둘째 날은 일행이 있었다. 블로그로 인연을 맺은 부산에 살고 있던 이웃님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던 것이다. 이것이 내 홀로 여행지를 부산으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했다. 나와 나이도, MBTI도, 관심사도 비슷한 파워블로거 친구! 그녀를 만나 많은 영감을 얻고 싶었다.
나는 그 친구와 호텔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호기롭게 만나자고 약속을 잡아놓고, 막상 약속 시간이 다가오니 그렇게 떨릴 수가 없었다. 마치 처음 소개팅이 잡힌 사람처럼 내가 어떻게 보일까도 계속 신경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