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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뮤 Feb 04. 2020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 (양춘미)

현실적인 조언 한 가득!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참석했다. 결혼 전에는 몇 번 참석했었다. 싱글이었을 때 참석했더라면 더 풍요로운(?) 모임이 되었을 테지만, 그때도 나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현 남편)가 있었다. 세상의 모든 모임들이 그렇지만 결국 본질은 '연애의 가능성'에 있기 때문에 기혼이거나 애인이 있는 경우 미묘하게 겉도는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난 몇 번의 모임에서 운 좋게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남편과 나눌 수 없는 종류의 대화가 가능한 친구들이 말이다. 그 친구 중에 한 명은 오랫동안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는데 그 친구가 운영하는 모임에 오래간만에 참석하게 되었다. 


 총 7명 정도가 카페에 모여 두런두런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번 모임에서도 나는 좋은 친구를 한 명 알게 됐다. 그 친구는 모임이 끝날 무렵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려고 가져온 책꾸러미를 풀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면 그냥 가지라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다들 쑥스러워하면서도 책 한 권씩을 챙겼다. 나도 당연히 한 권을 챙겼다. 그 책이 바로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 쓰기 기술'이란 책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 몇 권 더 있었는데 고민 끝에 이 책을 골랐다. 언젠가 내 이름으로 책 한 권쯤 내고 싶다는 희망사항 때문에 작가의 입장이 아닌 출판사 입장에서는 어떤 글을 선호하고 어떤 글쓰기 기술을 요구하는지 알고 싶었다.


 출판사 에디터가 쓴 글이라 그런지 목차와 책의 흐름이 깔끔했다. 그렇게 얇지는 않았지만 후루룩 읽혔다. 특히 출판사가 어떻게 돌아가며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된 부분은 분명 다른 글쓰기 책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나에게 기억남은 말을 세 가지로 요약해보자면, 


1. 일단 쓰되, 꾸준히 써라. 꾸준히! 간단하지만 결국 꾸준히 쓰는 사람은 극소수다.


2. 글쓰기 실력보단 내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얼마나 독창적인지가 훨씬 중요하다. 전자는 좋은 에디터를 만나면 해결 가능하지만, 후자는 누가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나만이 쓸 수 있는 뾰족한 콘텐츠를 찾아라.


3. 나무를 보지 말고 그 나무들이 모여 이룰 산을 항상 머리에 그리며 글을 써라. 결국 한 권의 책이 일관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부분에 매몰되어 다른 산(?)으로 가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또 재밌었던 것은 '에디터'의 역할에 대해서 처음으로 깨닫게 해 주었다는 점이다. 출판이 되기 위해서는 글쓰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완벽하게 준비된 글을 가지고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하지만 '에디터'의 존재를 인지하는 순간 아주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에디터가 나를 '픽'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김칫국 한 사발이라도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 없이 어떻게 글을 꾸준히 쓰겠는가!


그래, 문장 하나하나의 완성도에 집착하기보단 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하게 써 내려가 보자.  







책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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