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기, 매일 쓰기 D-20

여름이 왔나 봄

by 마리뮤



어제오늘 갑자기 여름이 찾아온 것처럼 더웠다.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어서 목도리를 하고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여름이 이렇게 한 순간에 찾아오다니.


오늘 아침 9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가 집에 오니 오후 2시쯤 되었다. 딱히 많은 일은 하지 않았지만 장거리 이동만으로도 피곤했다. 걷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마음 한구석에 확고하게 자리 잡혀 있어서 타이밍을 쟀다. 언제 나갈 것인가...


날도 덥고 피곤해서 축 늘어졌다. 밖을 나서는 게 영 귀찮아서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하며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 그러다 3시쯤 결심을 하고 일어났다. 마침 엄마에게 선물 받은 러닝화를 개시할 수 있겠다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발에 착 감기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자전거에 올라탔다. 날은 더웠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시원했다.


20200503_161345.jpg 2020.05.03 매일 걷기 20일차
20200503_161410.jpg 엄마에게 선물 받은 새 운동화!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걷기 코스 길에 병목현상이 생길 정도로 많은 인파가 공원에 나와 즐기고 있었다. 나도 부지런히 그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헤치며 걸었다.


오늘도 과학 팟캐스트를 들었다. 한동안 안 듣다가 몰아서 들으니 더 재밌었다. 빅뱅이론에 대한 이야기, 독약에 대한 이야기,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 줄기세포에 대한 이야기 등등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푹 빠졌다.


걷는 동안 민들레 씨가 엄청나게 날렸다. 마스크를 썼지만 왠지 모르게 얼굴이 자꾸만 가려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원을 걸으면 매일의 날씨와 풍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오늘처럼 더운 날씨도, 민들레 씨가 날리는 풍경도 모두 이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오늘만의 레시피 같다.


이제 열흘 후면 드디어 걷기 운동 한 달째가 된다. 매일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나를 목격하는 게 걷기 운동에서 얻는 가장 큰 기쁨이자 성취이다.


봄이 조금만 더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다.




매일 걷기, 매일 쓰기

D-20 끝!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매일 걷기, 매일 쓰기 D-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