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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람 Sep 02. 2020

영어를 배울 때 실수해야 하는 이유

오뚝이 같은 마음근력 키우기

pixabay.com


어릴 적 자전거 타기를 떠올려 보자. 두 발 자전거를 타려면 먼저 네발자전거를 타야 한다. 그러다 익숙해지면 두 발 자전거를 탄다. 서로 단계들이 있다. 우선 자전거를 타려면 페달을 밟아야 한다. 페달을 밟으려면 바퀴를 굴릴 다리의 힘이 필요하다. 네발자전거이기 때문에 넘어짐에 대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두 발 자전거다. 두 발 자전거를 타는 것에 대해 한 번에 성공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하는 시행착오 끝에 생긴 다리 근력과 균형감각에 몸이 익숙해질 때쯤 두 발 자전거를 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성공한 자전거 운행은 몸에 평생 입력된다. 안장 위의 아빠 손이 떨어진지도 모른 체 스스로 두 발 자전거 타기를 성공했을 때의 느낌이란 어린 시절 겪을 수 있는 최초의 성취감이 아닐까?


아이 공부도 마찬가지다. 영어공부를 하다 보면 네 발 자전거와 두 발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학습의 자세나 태도가 다 다를 것이다. 필자가 자녀의 영어 공부에 대입하여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두 발 자전거를 타야 하는 구간이다. 영어학습의 기초단계를 지나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근력을 키우는 기간 말이다. 하루아침에 두 발 자전거를 타는 근력이 생기지 않듯이 영어 공부도 근력을 키우는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보다 어려운 단어를 외운다든지 단어와 단어가 합쳐진 관용어 공부를 한다든지 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국어는 자음과 모음이 딱딱 맞아떨어진다. 영어처럼 각각의 낱소리가 다르게 발음된다거나 하는 예외상황이 없다. ‘Pin’, ‘Fin’ 이란 단어를 보자. 두 단어는 한국어로 표기하자면 둘 다 ‘핀’이다. 엄연히 다른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럼 어떻게 구분할까? ‘P’ 발음과 ‘F’ 발음의 표현에서 단어의 모습이 달라진다. 여기서 핵심은 입모양이며 이것은 우리가 말하는 발음이 된다. 


실력 향상을 위해선 많이 실수하고 연습해야 한다. 특히 영어는 부정확이 쌓여야 정확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잘못 발음하고 실수한다고 움츠러들게 아니라 그럼에도 그냥 하는 것이다. 부모의 믿음과 격려는 자녀의 마음 근육에 가장 큰 핵심 에너지다.


어려서 영어 공부에 익숙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어른보다 실수에 의연해질 수 있다. 영어의 부정확한 사용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성장할수록 눈치를 본다. 아는 것과 의식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눈치를 많이 볼수록 의기소침해진다. 부정확에 대한 지나친 의식은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다. '영어는 곧 자신감'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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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는 틀리더라도 일단 입 밖으로 내뱉는 게 중요합니다. 나는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문법적인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외국어는 오직 경험을 통해 실력이 늘어가는 것인데 틀리는 게 두려워 그 경험을 거부하면 절대 늘지 않습니다. 회화실력은 실수를 통해 점차 완성되어 갑니다. 문법적인 완벽함보다는 유창함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장동완,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어학원 근무 시절 원어민 동료에게 한국 학생들의 영어학습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원어민 선생님이 말하길 축적된 지식은 많고 문제는 잘 풀지만, 실수를 너무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원어민들도 문법적으로 틀린 영어를 사용할 때가 있으며, 한국인이 국어를 100퍼센트 정확하게 사용하기 어렵듯이 원어민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말해줬었다. 원어민의 입장에서 덧붙여 말한다면 언어 사용의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유창성에 중점을 둔 학습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후 조금씩 수정하는 방식의 영어 공부가 시간도 노력도 비용도 훨씬 효율적이라는 말이었다.

 

자녀들은 긴 시간 영어와 함께 가야 한다. 하나의 도구로서 말이다. 실수와 보완을 반복하면서 자신만의 학습방법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튼튼한 마음은 필수다. 


자녀의 오뚝이 같은 마음근력을 위해 가장 이상적 환경인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부탁하자면 자녀에게 영어학습을 너무 거창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모가 영어공부에 대해 장대하게 말하면 할수록 자녀는 영어가 더 부담스럽다. 부담은 행동을 멈추게 한다. 과하지 않을 만큼, 짧게 그 중요성에 대해 언질을 주는 것이 훨씬 거부감이 덜 할 것이다. 아이의 눈높이에 따른 맞춤식 표현과 함께라면 그 이상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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