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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기준 Jul 28. 2020

언택트시대의 영어 공부

비대면 교육은 새로운 기준이다

pixabay.com

모든 것이 바뀌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165개국의 학교가 휴교 중이며 약 15억 명의 학생이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의 삶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분위기다.


여러 변화 속,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한 것은 교육일 것이다. 대면접촉을 자제하는 비대면 교육이 다른 산업들과 더불어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되어간다. 어쩌면 이미 되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비대면 교육은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원격수업의 시장규모는 2025년, 세계적으로 약 400조 원에 달한다고 하는데,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나라도 온라인 개학이 시도되면서 정보통신기술(ITC)의 활용능력이 급격히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단방향 수업'을 지향(向)했던 그동안의 교육이 실시간 '양방향 수업'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코로나 이전에도, 온라인 수업이라 불리는 선택지가 있었다. '인터넷 강의'가 대표적이다. 

인터넷 강의도 비대면 교육이긴 하였으나 단방향식의 주입식 수업이었다. 통신기술의 여건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정보통신의 발달로 듣고 필기하는 식이 아닌, 질문하고 즉시 답을 교환하는 양방향 구조의 수업으로 변모하였다.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형성되는 지금, 교육환경에 효과적인 적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pixabay.com


지난 4월,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차원의 원격수업이 시행되었다.


흔히, '엄마개학' 이라고도 하였는데, 이는 원격수업을 하기 위해 엄마의 손을 빌려 수업 환경에 접속하고 수업 참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의 활용능력이 중요시되는 상황이다. 공교육의 원격화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사교육의 원격화도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어쩌면 공교육보다 한발 먼저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았을까?


[부산에서 밀양까지]

필자는 대면(對面) 수업도 하고 있지만 동시에 비대면(非對面) 수업도 지도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지도하던 아이들이 타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받았던 요청 때문이었다.


'선생님, 저희가 부득이 이사를 해야 해서요.'
'괜찮으시면 멀리서라도 아이들 지도를 계속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필자의 수업에 꾸준한 신뢰를 보내주시는 한 학부모님의 요청이었다.

아이들과 수업이 무르익은 시점에서 불가피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시며 특히 아이들이 너무 아쉬워하던 중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아이들은 'J'와'M'이라고 하겠다(둘은 남매이다). 


필자는 긴 고민 없이 답을 드렸다. 


아이들과의 비대면 수업은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5개월 전의 'J'는 파닉스의 시작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지금은 30개가량의 어휘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낭독할 수 있다.

물론, 일시적인 '버퍼링 = 더듬더듬'의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영어를 즐기고 있다. 


 'M'은 앞서 'J'보단 조금 빠르게 파닉스를 마무리하며 '짧은문장읽기' 를 시작하려던 중이었다.

영어문장 읽기를 두려워했던 M은 5개월이 지난 지금 50단어로 구성된 낭독 수업을 준비 중이다. 역시, 성장하는 영어를 비대면 수업을 통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비대면 수업의 하나인 '화상수업'에 대한 부모와 아이의 신뢰가 없었다면 아이들의 성장을 기대하긴 힘들었을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그럼 숙제 검사는 어떡해?' 


간단하다. 낭독하기 나 쓰기 과제는 카카오톡을 통한 파일 전송으로 확인한다.

음성파일,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필자에게 보내는 방식이다. 숙제 확인에 있어서 지금까지 이렇다 할 큰 어려움은 없었다. 


'비대면 수업이라 할지라도 선생님과 학습자의 공감()은 이뤄질 수 있다.' 


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비대면 수업이 잘 정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선생님은 원격학습에 적합한 수업 재료가 필요할 것이고 학생은 수업을 듣기 위한 기기가 필요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교재 선택 시 교재에 포함된 첨부 자료를 전부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온라인 자료, 동봉된 CD까지 전부 확인한다. 아주 다행스럽게, 최근의 영어교재들은 온라인 학습이 충분히 이뤄질 만큼의 완성도 높은 첨부 자료를 제공한다. 필자 역시 원격수업에 있어 첨부 자료의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다시 말해, 훌륭한 첨부 자료가 없었다면 원격수업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훌륭한 자료가 있다고 하여 수업에 쓸 유용한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선생님의 몫이다. 


명심할 것은, '비대면 수업'은 선생님의 비중이 더 커진다. 상호작용이 즉시 이루어지는 '대면수업'과는 다르게 '비대면 수업'은 공간적 제한이 따른다. 학생의 '집중력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하며 그에 따라 당연히 더 많은 에너지 소모가 따른다. 좋은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든 선생님과 학생의 상호작용이 적절할 때 이뤄진다. 


학습자인 학생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원격수업은 효과가 있다는 믿음'이다. 근래의 정보통신기술은 원격으로 아이들의 반응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원격수업 시 아이들의 표정과 답변 등의 수업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원격수업이 임시방편이라 생각하고 참여하게 된다면 결과물도 임시로 남을 수밖에 없다. 


또한 원격수업에 따른 수업환경 적응이다. 원격수업은 선생님이 곁에 없다. 물리적 공간에 선생님이 없다는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저학년생들은 집중력이 고학년보다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그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수업 진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단점도 존재한다. 코로나로 인해 '반강제적인 원격교육' 으로의 전환이었기에, 콘텐츠가 충분치 않다. 

그동안 선생님이 대면수업을 기준으로 활용했던 콘텐츠들이 충분히 원격화(化)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틈틈이 양방향 수업에 맞춰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하였던 선생님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 19 사태에서 비롯된 큰 혼란과 엄청나게 축적된 사회적 피로감은 시련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세상은 흘러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어둔 구름이 지나가면 맑은 하늘이 찾아온다. 


미래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와'적응'일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 시대를 견뎌낼 적합한 학습지도를 만들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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