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기준 Jun 25. 2020

어떻게든 중2 넘어서기

중2부터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


pixabay.com


'진짜 영어 점수는 중2 첫 영어 시험 이후 알게 됩니다'


방학을 전후로 학원의 예비중 및 중학교 1, 2학년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특히 바빠진다. 학습 상담 때문이다.


이 시기엔 학원을 옮기려 하는 부모님들의 많은 문의가 쏟아지는 시기이자, 학원에서도 학생의 유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집중적으로 학습관리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중2 첫 영어시험 결과는 아이의 이후 내신성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만족할 만한 시험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를 보자.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 학습에 효과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고학년이 될수록 고정된 성적을 예상할 수 있다는 말이다.


중2 첫 영어성적이 중요한 이유는 왜일까? 그리고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등학교 영어의 확장 개념이 중1 영어까지이다. 졸업 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중1의 영어 시험은 어렵지 않다. 초등학교 시절의 영어와 중1의 영어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다루는 양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난이도의 체감은 크지 않다. 평균적인 암기력만 가지고 있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이다.


중2부터는 다르다. 시험에 문법이 다뤄지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때 90점대의 영어성적을 유지한 학생이 있다고 하자. 중2 시험부터 문법을 판별할 수 있는 3~4가지 문항을 시험에서 다룬다고 하면, 틀릴 경우 앞 점수의 앞자리가 바뀔 수 있는 결과가 된다. 또한 문법을 다루는 부교재가 있는 학교일 경우 목표성적 달성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중1 영어와 중2 영어는 한 학년의 차이지만, 공부의 결을 달리해야 한다. 중1까지 냇가에서 노는 식의 '습득'개념의 학습이었다면, 중2부터 바다를 항해하는 식의 큰 개념을 보는 '학습'개념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2부터는 철저히 학생 중심의 영어 공부가 이뤄져야 한다. 결국 이해하고 소화를 해야 하는 것은 학생 본인이기 때문이다. 부모와 선생님의 영역이 줄어들어야 할 시기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문법 공부라고 해서 공부하고픈 마음이 들 때까지 무턱대고 지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칫하여 학습의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후일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는다느낀다면, 내 아이가 결국 영어 포기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영어를 학습량으로만 접근하게 되면 영어에 대해 반감이 생길 수 있다. 아이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공부를 지속했을 때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지며 학습에 대한 장기적 준비를 할 수 없게 된다.


시험의 관점에서 문법을 챙겨야 한다.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제대로라는 의미가 그저 많은 문제를 풀어내기만 하는 '돌리기 식' 학습이 아니다. 중2 시험에서 문법요소가 포함된 내용이 시험의 절반이 넘는다.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은 단순 문제풀이 훈련식의 공부는 최적의 학습이 아니다. 단순 암기식 공부는 문제를 다루는 유연함을 떨어뜨리게 한다. 정답을 알지만, 실수를 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이다. 중2 영어공부가 입시 영어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학습해야 한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이해가 바탕이 된 문법 공부가 핵심이다. 필요하다면 문법을 설명하는 용어부터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 자녀의 눈높이에 맞도록 말이다. 중학교 2학년쯤 되면 아이들에게 무조건적 암기를 강요할 수 없다.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암기로만 풀어내려 한다면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등 문법책을 보면 항목을 세분화시켜놓았다. 세분화시켜놓은 교재는 짧은 이해를 도와줄 순 있으나 전체를 보는 학습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단계별 문법들이 이어져서 하나의 큰 그림으로 그려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짧은 단위의 문법공부만 한다면 결국 응용력이 떨어진다. '시험 언어'에 적용하여 실력으로 만들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문법교재는 한 권이면 충분하다. 반복해서 공부하되 큰 줄기에서 문법 학습을 실천해야 한다.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문법이 포함된 적절한 길이의 문장을 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후 '시험 언어'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기출문제 등으로 꾸준한 훈련을 한다면 원하는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는 영어이고 입시는 입시이다.

 


  









     

  



 


 

이전 10화 언택트시대의 영어 공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