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자고 나면 각종 크고 작은 '희로애락'의 소식들이 봇물 터지는 세상이다. 하지만 요즘 세간의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 19가 아닌가 싶다.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예방 정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도무지 줄어 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사람들의 관심사가 코로나임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으로선 코로나 종결의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한가닥 희망이라면 우리에게는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이라는 유일한 대안이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 8월 6일 사전 예약된 절차대로 나 또한 백신 예방 1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그러기까지는 나름의 고충도 적지 않았다. 반드시 접종을 해야겠다는 다짐보다, 일단 예약부터 해두고 보자는 심산이 강했으니 접종에 대한 심적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백신 접종 '별거 있겠어' 하는 마음을 먹었다가도 가끔씩 '어느 누가 그것으로 사망을 했다'라는 기사를 접하고 나면 나도 혹시 그런 상황이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접종 포기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접종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직장동료의 뼈 있는 말 한마디 었다.
'백신 접종을 두려워해서 무슨 일을 하겠어'
처음에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 같아 조금은 섭섭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동료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의학적 임상시험이라는 안전 수단을 거처 모든 인류 사람들이 다 맞는 예방백신을 지극히 일부 사례에 두려워하다니... 오히려 동료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름의 우여곡절 끝에 예방 백신 접종을 하고 나니 괜한 걱정을 했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이튿날까지 접종 부위 통증 말고는 별 특이 증상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열제도 준비를 해 뒀지만 지금까지도 그대로이니 그야말로 걱정은 기우였던 셈이다.
그래서 지금 어느 누군가가 백신 예방접종을 앞두고 고민을 하거나, 아예 예약 조차 망설이고 있다면 그렇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백신 접종 여부는 어디까지나 본인이 판단해야 몫이니 적극적인 권장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러고 보니 우리 인간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각종 질병의 늪에서 벗어난 듯 살아가고 있지만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앞에서 만큼은 쩔쩔매는 모양새다.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 보통의 광학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다. 바이러스는 완전한 세포 구조를 이루지 않고, 핵산과 그것을 둘러싼 단백질 껍질의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스스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어 반드시 숙주 세포 안으로 침입하여 기생할 수밖에 없다.(이상 다음 백과사전)
위의 사전적 의미로도 보듯 바이러스는 생물도 무생물도 아닌 기묘한 존재라고 한다. 다른 숙주의 세포 안으로 침입하여 번식하니 생물 같기도 하지만 존재 자체는 무생물과 같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바이러스 때문에 지금 온 인류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신의 영역까지 넘볼정도로 진화된 최첨단 의료기술과 우주관광 시대로까지 발전된 고도의 과학 기술시대에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 '너희들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 났느냐'라고 바이러스가 꾸짖는 것만 같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바이러스 앞에서 우쭐되지 말고 조금은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갖게 되는 요즘의 코로나 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