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철을 피해 휴가를 떠나보니 좋은 점이 너무 많았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올여름휴가의 흐름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보통의 휴가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가장 많이 몰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휴가를 가겠다는 사람의 1/4 이상이 7월 27일부터 8월 2일 사이를 꼽았고 8월 3일부터 9일까지라는 예년 어느 조사 결과를 봐도 그렇다.
우리 가족이라고 이통계에서 외예는 아니었다. 휴가는 더위가 가장 심할 7월 말에서 8월 초에 떠나야 제맛이라고 여겼고 매년 그렇게 해왔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남들이 다 떠나는 성수기철 휴가를 가다 보니 집을 떠난 그때부터 휴가길은 고생길인 경우가 많았었다.
성수기철 휴가는 한꺼번에 몰린 휴가객으로 인해 전국 유명지로 가는 고속도로는 휴가를 떠나려는 차량들로 꽉꽉 막힐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태양열을 받은 자동차 안은 답답한 길만큼이나 숨이 턱턱 막히고 짜증스럽기만 했었다.
어렵사리 예정된 휴가지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 었다.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결국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사람에 치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가족끼리 한가하고 오붓하게 보낼 모처럼만의 휴가 계획은 몰려든 사람들로 뒤틀리고 만 경우가 그러했다.
휴가란 잠시 쉬면서 일상생활하면서 떨어진 기력을 회복한다는 의미다.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성수기철에 떠나는 휴가도 매력은 없다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심신의 피로를 푸는 게 휴가라면 그래도 조용하고 여유로운 휴가가 더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그런데 우리 가족 역시도 그동안 정해진 계절에 똑같은 날짜에 사람들 많이 모이는 유명 장소만을 선택하는 분위기에 휩쓸린 휴가를 떠나곤 했었다. 그런데 이런 휴가는 떨어진 기력을 충전하기는커녕 오히려 휴가 후유증만 남게 만든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의 휴가는 더위가 절정인 7월 말 8월 초 성수기를 피해 더위가 안 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에서 10월 초중에 다녀오곤 했었다. 이렇게 휴가를 떠나다 보니 성수기철에는 없었던 장점들이 너무 많았다.
우선 성수기철 북적대는 인파에서는 휴가다운 휴가를 보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를 피해 휴가를 가다 보니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었고, 그래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휴가를 보내려면 가을 휴가가 제격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성수기철 휴가는 무더위로 인해 어디 마음대로 돌아다니기에도 부담이 되었지만 기온이 한풀 꺾이고 서늘한 바람과 풀벌레 우는 가을에는 그런 더위 부담 없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가을 휴가의 가장 큰 묘미라고 봤다.
또한 경제적 실속까지 챙길 수 있었던 게 가을 휴가이기도 했었다. 성수기철이 지나 휴가객들도 줄어들 만큼 콘도나 펜션과 같은 숙박비용과 기타 휴가 경비도 대폭 절감되는 등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아 우리 가족이 가을 휴가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