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가 데이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석유는 고갈되지만 데이터엔 끝이 없다
데이터는 개인이 디지털 환경에 남긴 흔적이다. 그런데 디지털은 이제 현실의 일부라기보다는 그것을 떠받치는 주요한 축이다. ‘빅데이터’의 유행이 증명하듯 데이터는 무엇보다 필수적인 자원이 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데이터 3법’의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한 결과물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의 성장 발판이 마련된 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데이터 보유량의 격차가 수익의 격차로 이어졌지만 앞으로는 어떤 데이터를 확보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데이터 분석 영역의 자동화는 핵심이 되어가는 추세다. 분석을 돕는 도구에서 분석을 대신해주는 것으로 서비스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인사이트 2월호에 실린 빅인사이트의 콘텐츠(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효과적인 방법, 개인화 마케팅)는 개인화 마케팅에 대한 내용이다. 이제 대중은 단순한 덩어리(Mass)가 아니라 저마다의 취향으로 나눠진 수많은 그룹의 모임에 가깝다. 생필품이나 가성비 제품이 아니라 패션, 뷰티 등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커머스는 데이터 분석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빅인사이트 홍승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와 함께 빅인사이트라는 회사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빅인사이트 대표인 홍승표입니다. 빅인사이트는 이커머스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인 ‘빅인(bigin)’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쉽게 말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일을 하는데요, 저희는 데이터 작업이란 결국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한 결과를 마케팅 실무로 연결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마케터, 그중에서도 특히 이커머스 영역에 종사하는 마케터가 별도의 데이터 작업 없이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먼저 데이터 시장이 흘러가는 양상을 대략적으로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애드테크, 전통적인 테크 마케팅 회사가 있습니다. 이게 마케터 입장에서는 일종의 대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그런 식으로 운영하면서 대체로 퍼포먼스 마케팅의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죠. 다른 한쪽에는 분석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가 대표적이죠. 그리고 이 영역에서 막 생겨나고 있는 게 자동화 시장입니다. 사실 해외에서는 성장세가 가시적으로 확인될 정도로 커요. 우리나라 또한 B2B 시장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가 무르익으면서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빅인사이트의 서비스도 그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이해하면 되겠군요. 서비스명이 회사명과 비슷한데 그만큼 핵심이라는 얘기겠죠? 빅인 서비스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주로 ‘이커머스 마케터를 위한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이라고 표현합니다. 보통 마케팅 시장에서는 퍼포먼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요. 방문자 수를 늘리는 건데, 이때 방문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수치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깔때기 구조가 나타납니다. 중간 단계에서 사람들이 이탈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깔때기 구조를 평평하게 만드는 게 인웹 캠페인입니다. 웹에 들어온 이들에게 팝업을 띄운다거나 메일을 보낸다거나 하는 일이죠. 이러한 업무에서 자동화를 통해 효율은 높이고 마케터 실무자 또는 담당자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빅인 서비스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더 효율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이겠죠. 자동화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단계별로 듣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행동에 따른 고객 분류를 자동화합니다. 그리고 분류된 그룹별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매칭해줍니다. 오히려 마케터는 방문자 수 늘리는 일에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되죠. 일종의 고객관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마케팅 실행과 별개로 성과 측정 측면에서는, 고객의 직전 유입 채널 같은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트래킹한 뒤 재가공한 결과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는 대시보드를 통해 필요한 정보만을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마케터는 실시간으로 컨설팅을 받으면서 일하는 느낌일 것 같아요
그렇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예요. 이커머스 마케팅에 있어서 마케터의 의사결정 수를 최소화하는 거죠. 이 기능을 ‘자동화’라고 표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최종적으로 ‘A그룹은 페이스북 채널로 연결시켜보세요’, ‘B그룹은 이메일로 리마인딩을 하세요’, ‘웹사이트 내부 팝업을 이용해 보세요’, ‘할인 쿠폰을 지급해보세요’ 등 다양한 제안을 하는데, 마케터가 이들 중에서 선택한 방법으로 설정만 해두면 그게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거죠. 그 결과에 대한 알림을 받으면 되고요.
생각해보면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도 편리한 장치이기도 하네요
고객과 상품 사이에 상호 접근성을 높이는 거죠. 예를 들어 어떤 링크를 타고 웹사이트에 진입했는데 관심 상품이나 관련 내용을 찾는 데에 한참 걸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것들을 잘 보여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장바구니에 담아 뒀거나 주기적으로 구입하는 상품을 깜빡 잊었을 때 상기시켜주는 것만으로도 편리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많은 로우데이터를 일일이 분석하기 어렵다’는 것을 넘어 마케팅에서 자동화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또 그와 관련해 빅인 서비스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요?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엔지니어 같은 직군이 있습니다. 일반 회사에서는 고용하기도 힘든 데다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막막한 직군이죠. 그러다 보니 마케터에게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역량을 요구하기도 해요. 하지만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분석 툴을 쓴다고 해도 어려워요. 그래서 저희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한 결과인 그래프와 수치 안에 어떤 고객이 있는지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또 각각의 고객에게 어떤 마케팅이 필요한지 안내하죠.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2019년 목표가 ‘유명해지기’였다면 2020년 목표는 ‘글로벌하게 유명해지기’입니다. 사실 솔루션을 선택하는 계기는 어디서 들어봤거나 주변에서 추천해주거나 둘 중 하나거든요. 이제 해외 시장에 나가서 저희 서비스를 시험해보고 성과를 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 목표가 적절하게 달성된다면 한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본 콘텐츠는 Di와 빅인사이트가 함께 제작하여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매거진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 보러 가기)
빅인(bigin) | 마케팅 자동화로 마케터의 업무 효율 높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