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떠난 것들은 두 번 떠날 수 있다. 계절에게 배우는 사실이란 그런 것들이다. 계절은 한 번 해본 사랑이라면 두 번도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세 번 네 번 텅 빈 날들이 올 거라고, 네 번 다섯 번 사랑하게 될 거라고 귀띔한다. 막 출발한 막차의 환한 뒷좌석에 몇 번의 슬픔을 덜컥 태워 보내다 보면, 한순간이라는 것은 어느 날 문득 쳐다본 첫 장면이라고 계절은 말하는 듯하다.
함주해
괜찮은 일러스트레이터.
인스타그램 @haamjuhae
위 글은 빅이슈 11월호 21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