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식덕이 놓치기 쉬운 정보
식물을 기르다 보면 영문 모르게 식물이 자꾸 죽어버리는 당황스러운 순간이 발생한다. 왜 죽었을까, 머리를 싸매도 모르겠다면 우리의 의식주만큼이나 식물에게 중요한 세 가지 요소인 물, 빛, 그리고 화분을 잘 살펴보자. 초보 식덕이 놓치기 쉬운 정보를 모았다.
Q. 물주는 타이밍 맞추기가 힘들어요. 물은 어떤 주기로 줘야 할까요?
A. 식물이 처음 생긴 곳이나 주로 자라는 곳의 기후에 따라 물을 필요로 하는 정도가 다르다. 식물 기르기에 이제 입문했다면, 한 식물에 집중하는 게 좋지만, 여러 식물을 동시에 키우고 싶다면 물 주기나 일조량을 일괄로 맞추기 쉽도록 비슷한 종류끼리 키우길 추천한다. 흔히 ‘물 많이 안 줘도 잘 사는’ 식물로 알려진 건 선인장과 다육식물. 선인장도 다육식물로 부를 수는 있으나, 다육식물군 중 가장 큰 그룹을 형성하기에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분리해서 부르는 것이 통상적이다. 물을 주는 과정을 즐기고 싶다면 두 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공기 정화식물로 인기가 많은 알로카시아의 경우, 봄부터 가을까지는 흙을 촉촉한 정도로 유지하고, 겨울에는 흙 표면이 말랐을 경우에만 충분히 물을 주는 식으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흙에 직접 물을 주는 방법 외에도 공기 중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잎이나 식물 근처에 공중 분무를 하는 방법도 있다. 식물의 잎이 많거나, 화분이 작아서 물이 잘 마르거나, 볕이 유난히 잘 드는 자리에 놓여 있다면 물을 더 자주 줘야할 수 있다. 보통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물주기는 ‘흙 겉면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는 것이지만, 완전히 흙이 마른 상태에서 물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나무젓가락 등으로 화분을 찔러 속흙이 말라 있는지 확인 후, 화분 아래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물을 주면 된다. 꽃을 피워보고 싶은 초보들에겐 겉흙이 말랐을 때마다 물을 줘야 하는 수선화 종류를 추천한다.
Q. 빛이 잘 들지 않는 집에서도 식물을 기를 수 있나요?
A. 채광이 충분하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집에서는 새 식물이 빛이 적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넉넉한 시간을 두고 공간을 이동하는 게 좋다. 먼저 가능한 햇빛을 많이 받는 곳에 두다가 조금 덜 받는 곳, 실내의 차례로 옮겨오는 것. 적응에는 최소 6주가 필요하다고 하니, 2주 정도의 간격을 두자. 채광이 약하다면 식물 조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식물 조명의 원리는 과학 시간에 배운 빛의 반사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빛의 삼원색 빨강, 초록, 파랑 중에서 식물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초록색을 반사하고 나머지 두 색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광합성을 촉진하는 식물 조명은 적색광과 청색광의 파장을 사용한다. 다만, 식물 조명을 살 때는 전기료를 충분히 고민하고 구입하자. 우리에게 익숙한 공기정화 식물인 스파티필룸이나 알로카시아는 그늘이나 간접광 아래에서도 잘 기를 수 있다.
Q. 식물이 많이 자라서 화분이 작아졌어요. 분갈이는 어떻게 하나요?
A. 준비물 옮겨 심을 화분, 모종삽, 막대기, 물뿌리개, 배양토, 화분망 등 화분의 크기는 식물의 1.5~2배가 좋다. 자주 분갈이를 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식물 크기에 비해 너무 큰 화분을 사용하면 뿌리가 물을 충분히 빨아들이기 힘들고, 식물이 활용하지 못하는 여분의 흙이 딱딱해져 배수를 느리게 할 수 있다. 1~2년 주기로 식물이 자라서 화분의 흙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의 화분이 적절하다.
먼저 화분 아래에 그물망, 망사천 등을 이용해 흙이 빠져나가지 않게 막는다. 배수가 잘 되도록 굵은 돌을 깔아주고, 배양토를 깐다. 그러고 나서 뿌리가 다치지 않게 적당히 흙을 털어낸 식물을 화분에 넣고, 새 배양토를 식물 사이사이에 채운 뒤 공기층이 생기지 않게 살짝 눌러준다. 이때, 흙이 화분에 가득 차면 물을 줄 때 흙이 넘칠 수 있으므로 흙은 화분 높이의 80~90%만 채워주는 게 좋다.
<참고한 페이지>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블로그 ‘농다락’
농사로 농업기술포털
LG사이언스랜드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
글. 양수복·황소연 / 일러스트. 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