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번 현상은 독일의 식물학자 A. 샤미소가 원생동물인 살파에서 처음 발견하였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해요. 그 뒤 1848년 덴마크의 J.J.S. 스텐스트룹이 재발견해 '세대교번'이라는 이름을 붙였답니다.
"양치류 중쇠뜨기는 가장 성공한 경우였다. 쇠뜨기의 줄기에는 섬유소뿐만 아니라 규토(硅土)가 들어 있어서 뻣뻣하게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한다. 쇠뜨기의 줄기는 속이 비었고 마디가 있어서 대나무와 비슷하며 손톱처럼 단단하다. 그래서 콘크리트 슬라브를 밀어젖히고 자라며 아스팔트를 뚫고 자라기도 한다."
- 데이비드 스즈키, <나무와 숲의 연대기>
앞서의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설명과 일치하는군요.
오늘 소개한 쇠뜨기.
설명이 길었죠? 그럼에도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저 자신 매우 불만스럽습니다.
고교생을 위한 쉬운 설명조차 전문 용어가 너무 많아, 거의 해독이 불가능해 손을 보았어요.
괄호 안의 한자는 일일이 찾아야 했고요.
고사리나 쇠뜨기류의 식물들은,전혀 다른 두 가지 버전으로 일생을 사는구나 정도만 알아두면 되겠어요.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변신에 따르는 이중인격에 대한 이야기지요. 한 사람의 인격이 선과 악으로 분리되는 모습을 다룹니다.
인간 본성과 도덕적 갈등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하게 만드는 고전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요.
쇠뜨기의 이중적인 모습과 오버랩되는 면이 없지 않지요?
20세기 전반 미국의 만화가 밥 케인이 그리기 시작한 <배트맨>도 변신을 통해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로 꼽을 수 있겠어요.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이중인격자가 되는 건 피할 수 없나 봅니다.마키아벨 리는 <군주론>에서 이중성은 총명한 권력자의 필수 덕목이라고 주장했지요.
그리스 비극작가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그런 이중인격자이자 절대 권력자에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주인공들의 고뇌를 그린 비극들이지요.
이렇게 저항한 주인공들과 절대 권력자 모두가 결국 죽는 것으로 결말이 납니다. 식물이나 인간이나 극한의 갈등은 공도동망 밖에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