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와 태도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선의는 좋은 태도에서 더 빛난다

by 호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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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는 가급적 안 섞는 편인데, 페이스북에서 어떤 이미지 하나를 두고 작은 논쟁이 있었다.


비 오는 날, 아기 새를 품에 안고 우산처럼 날개를 펼친 어미 새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다고 느꼈고,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한 사람이 댓글을 남겼다.


“AI 합성입니다. 비 오는 날 새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아요. 거짓에 감동하는 사람들, 불쌍하네요.”


불쌍하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자신은 진실을 알고 있고, 다른 이들은 거짓에 속은 채 감동하는 존재로 보는 듯한 말투였다. 선의를 말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연민이 아니라 단정과 판단처럼 느껴졌다.


물론, 허위 정보가 감정을 자극하고, 사실처럼 퍼져나가는 일이 경계되어야 한다는 데엔 동의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구해줘야 할 대상’처럼 바라보는 시선은, 설사 그 출발이 옳아도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 그 순간 대화는 정보 전달이 아니라 위치 싸움이 된다.


진실을 나누고 싶다면, 위에서 끌어내리는 말보다는, 옆에서 함께 보는 말이 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을 말하는 것도 결국은 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선의는 좋은 태도에서 더 빛난다. 그걸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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