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땅따먹기
"인터넷에서 어떻게 옷을 사니?"란 말은 이커머스가 개화하던 시기에 가장 많이 하던 말이죠. 그 때로 부터 약 20년이 지난 지금은 반대로 인터넷에서 태어난 패션 브랜드가 오프라인까지 먹으려 하고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PB 중 가장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 무신사의 '무신사 스탠다드'입니다. 흑자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불리는 무신사에서 흑자를 담당하고 있는게 '무신사 스탠다드'인데요. 이젠 오프라인 땅따먹기의 선봉장 역할까지 하고있는거죠.
'무신사 스탠다드'는 작년 홍대에 첫 매장을 냈고, 이번엔 강남대로에 두번째 매장을 열었는데 매일 줄을 세우며 초반 분위기는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은 1)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무신사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과 경험을 남기고, 2) 충성 고객이 신제품을 입어보거나 온라인에서 산 제품을 픽업하는 접점의 역할을 해주는데요.
무신사는 1)번에 더 힘을 주기 위해 차별화된 피팅룸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강남점엔 조명색을 바꿀 수 있으며, 휴대폰 화면을 미러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을 설치했습니다. 피팅룸을 옷만 입어보는 공간이 아니라 인증샷, 숏폼 콘텐츠를 찍는 공간으로 확장시킨 것이죠.
한창때는 후리스, 히트텍, 에어리즘, 감탄팬츠.. 등 매 시즌 국민 패션을 만들던 'SPA 브랜드'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패션의 변방이던 온라인에서 태어난 무신사가 남성 라인부터 야금야금 뺏어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