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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Jun 24. 2024

필사는 두 마리 토끼 사냥

필사 일기 2024.6.24. 월. 흐림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24, 125p

내용

좋은 작품을 되도록 많이 읽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이 중요하다. 그냥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정독하고 그 문장이 쓰인 구조를 깊이 있게 터득해야 한다. 저절로 필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그냥 많은 책을 읽으면 된다. 김윤식 평론가의 말대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소설을 다 읽고 그것과 다르게 쓰면 된다는 게 일반적인 창작론이라면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모나미 볼펜,정자체,8명의 필우,가로줄 노트,16분

https://youtube.com/live/Rv2Ikmkrl2w?feature=share

 필사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이다.


 글씨를 고치기 위한 필사 책도 좋은 작품이 우선이다. 교정은 반복이 핵심이고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기 위해서는 책의 콘텐츠가 도와야 한다. 아름다운 문장과 정성스러운 글씨는 함께 해야 서로 빛난다. 작가의 통찰력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책이라면 금상첨화다. 마음이 성장하면 글씨도 같이 좋아진다. 도랑치고 가재 잡으면 계속하게 된다.


 경쾌한 문장의 전개는 손놀림도 가볍게 한다. 무릎을 탁 치는 표현은 땀마저 식힌다. 긴장감을 더하는 문맥의 흐름에 글씨도 신중해진다. 정신마저 흔드는 킬링 문장은 다시 책상에 앉게 한다. 쓰고 싶은 문장, 들어만 봤던 문장의 발견은 다시 펜을 잡게 한다. 수려한 문구들이 만들어 내는, 영화보다 더 생생한 묘사는 오감을 동시에 즐겁게 한다. 교정은 고행이 아니라 쾌락이 된다.


 단순히 텍스트만 쫓아가며 베끼는 것이 필사가 아니다. 내가 쓰는 글씨에 문장을 담고 의미도 묻어나는 게 진정한 필사다. 엉터리 맞춤법과 엉성한 띄어쓰기로 쓰인 어설픈 문장은 피하자. 우아한 글씨에 담아내기에도 넘치는 눈부신 문장을 찾아 필사하자.


 꼭 베스트셀러일 필요는 없다. 수십 권을 집필한 작가의 작품일 필요는 없다. 글씨를 위한 책은 어디에도 없다. 아니, 어디에나 있다. 주변에 손을 뻗어 책을 잡자. 그 책이 교본이다. 당장 펼치고 필사하자.


하지만,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쓰고 싶은 책을 꼭 찾자.


필사는 독서 시간이자 글씨 훈련 시간이다.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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