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심을 기점으로, 4월 12일부터 하루 한 개 글쓰기를 실천 중이다. 필사가 끝나고, 잠자리에 누워 쓴다. 필사 내용을 글감으로 글씨와 필사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남긴다. 그동안 가장 크게 변한 게 있다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고 가장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띄어쓰기'다.
글을 쓰고, 짧은 퇴고 후, 포스팅 전에 블로그나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맞춤법 검사를 반드시 한다. 퇴고를 마치면서 오점 없는 쓰기를 예상하지만 항상 검사 결과에 어깨를 떨군다. 띄어쓰기 오류가 대부분이다. 어제와 오늘 틀린 곳이 크게 다르지 않다. 분명 고개 끄덕이며 넘어갔는데 24시간도 되지 않아 제자리다. 하루 하나씩만 고쳐도 벌써 무결점이어야 하는데 고쳐야 할 개수는 줄어들지 않는다. 마치 끝없이 머리를 내미는 두더지처럼 항상 고개를 내밀고 나타난다.
자책하지 않는다. 쉽게 고칠 수 있는 게 있던가? 글쓰기를 얼마나 했다고 기대하는가? 줄지 않는 검사 오류 개수에 주눅 들지 않는다. 훈수는 쉬워도 플레이는 훨씬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체념하지 않는다면 끝내 나아짐을 많이 경험했다. 글씨를 처음부터 잘 썼던가? 필사 방송 시작부터 당황하지 않았던가? 팔굽혀 펴기 한 번에 팔뚝이 커지나? 겨우 80일 글 썼다고 띄어쓰기를 마스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