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글씨를 가지기 위해서도 자기 글씨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자신의 글씨를 너무 사랑해서도, 계속 비판적일 필요도 없다. '사랑의 매' 같은 접근을 권한다.
우선 자신의 손끝에서 태어나는 문자의 흔적을 사랑해야 한다. 미우나 고우나 내가 쓴 글씨다. 넘치는 자기애로 충분히 살피고 계속 가꾸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만나면 사랑의 이불로 덮어야 한다. 실망보다는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애정의 눈길이 먼저임을 꼭 기억하자. 예상과 달리 진전이 더디더라도 열열한 응원이 뒤따라야 한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성장도 성숙도 없다.
따끔한 매도 필요하다. 사랑과 응원만으로는 성장이 느릴 수밖에 없다. 나태해진 자신을 마주하거나 포기의 낌새를 채면 호되게 꾸짖는 자세도 필요하다. 아픔 없이 얻는 것은 드물다. 목표를 향해 달릴 때는 채찍질도 함께해야 한다.
정체구간을 신속히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남의 글씨를 많이 봐야 한다. 장점과 특징을 돋보기로 살펴야 한다.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글씨를 보는 안목 또한 높아져 한 계단 뛰어오르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닮고 싶은 부분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여 자신의 글씨에 담아 보자. 청출어람의 정신과 행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