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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Jun 07. 2024

필사 장점 세 가지

필사 일기 2024.6.6. 목. 선선한 봄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20p

내용

글을 쓰다가 어쩐지 맥이 빠지고 재미가 없고 변죽만 올린다는 기분이 들면 맨 처음으로 돌아가 첫 문장을 바꿔보는 것도 한 가지 해법이다. 첫 단추를 달리 끼워보는 것이다. 뭐가 잘못됐는지 알게 된다.

9명의 필우,정자체,싸인펜,가로줄 노트,9분

https://youtube.com/live/egzTBjnwlQQ?feature=share

  필사의 과정은 지루하다.


 따분하다 못해 '이걸 왜 하나'하는 푸념이 섞이기도 한다. 내 생각을 써 내려가지 않고 타인의 머릿속에서 나온 개념과 사고를 베껴 쓴다는 것이 비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까닭들로 계속 이어나가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한다. 즉각적인 효과를 바랐다가는 금방 실망한다. 크나큰 이득을 원했다면 좌절을 맛보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사를 권한다.


 필사는 쉽다.

 책을 펴고 펜을 잡고 노트에 써 내려가면 된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다. 장소에 구애도 덜 받는다. 언제나 할 수 있다. 종이와 필기구만 있으면 가능하다. 쉬운 접근이 때로는 나태와 무시라는 독으로 변해 포기의 요인이 되지만 매일 조금씩 도전하기에는 필사만큼 쉬운 것이 없다. '이것도 못하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라는 자조적인 선언을 하고 시작하자. 딱 1주일만 해보자.


 필사는 독서다.

 속독, 다독, 통독 등 독서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필사도 독서법이다. 1년에 책 1권을 읽는 비율이 60퍼센트를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읽을 분량이 독서의 흥미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등산 초보가 산꼭대기를 바라보면 발걸음이 무거워지듯이 책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두꺼운 책을 펼치면 읽을 양에 압도당한다. 산 정상을 보지 않고 앞사람의 발끝이나 산길의 돌부리만 보고 걷다 보면 어느새 산 맨 위에 도착하는데 필사가 이와 같은 독서다. 책 페이지 수를 보지 않고 한 문단씩 쓰다 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을 다 쓴다. 이런 방식으로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 7번째 책 필사 중이니 1년에 두 권 이상은 필사로 읽은 셈이다. 독서 초보에게 딱 좋은 방법이다.


 필사는 글씨 훈련소다.

 정해진 분량을 염두에 두고 글씨에 집중하면 글씨가 나아진다. 머릿속에 있는 닮고 싶은 글씨를 펜으로 직접 써보는 실습 시간이다. 글씨는 갈고닦아야 하는 수련과 같아서 조금씩이라도 매일 써야 좋다. 매일 필사가 이와 딱 맞아떨어진다. 또한 필사는 '다 쓴 노트'를 남기는데 시작과 나중의 글씨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점점 좋아지는 글씨를 눈으로 확인하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위 세 가지가 필사를 권하는 이유다.


 꾸준함에 익숙해지고 싶다면,

책을 1년에 1권이라도 읽고 싶다면,

글씨를 고치고 싶다면

필사하자.


 필사적인 필사로

당신은 성장한다.


 나는 오늘도

조금 더 자랐다.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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