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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망생 성실장 Jan 13. 2024

240112 - 7번째 치료

약의 효과인지, 의지의 효과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약의 효과는 일정 부분 인정해야겠다.

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아닌가? 12월 중순에 등록했으니 약보다는 의지, 필요성인가?


12월 중순에 디지털 평생교육원, 사어버 학교에 등록을했다.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따고 싶어서였다. 평생교육사, 직업상담사, 직업훈련교사 이렇게 3종 세트 를 취득하는 것이 내 3년 목표이다. 사실 올해 평생교육사랑 직업훈련교사를 둘 다 취득하려고 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왜냐면,

평생 교육사는 학점으로 진행되는데 6학점을 신청하는 무모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대충 건성으로 다녀서 이렇게 빡세가 공부해야 할 줄을 몰랐다.

지금 2주 지났는데.. 눈물이 난다. 공부 하기 싫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무튼 매우 긍정적으로 보신 것 같다.

우울증 지수는 심하지는 않고, 좋아졌으나. 아무튼 경계선 아래, 우울증이 맞다고 하셨다. 그래도 약이 먹히는 것 같으니 일주일간 양을 늘리지 않고, 고대로 한 번 더 먹어보자고 했다.


지금까지 매주 약의 용량을 늘려왔던 것에 비하면 좋은 징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사실 나는 가면을 쓰는 사람인데

직장에서의 가면, 집에서의 가면을 써야 하는데

한 집에서 살고, 함께 일하기에 그게 안되는 것이 스트레스이고

회사에서 날 혼낸 상사가

집에서도 날 한심하게 보는 남편일 때의 스트레스를 원장님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남편은 날 한심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일적으로는 한심하게 보는 것이 맞다.

자기는 커리어가 있는데. 나는 없었으니까. 나는 사회적으로 결혼하면 전업주부의 길을 걷는 것이 당연하다는 집단에서 살아왔고, 실제로 내 주변에 시누들을 포함해서 모두가 다 전업인데...

정말 나야말로, 남편이 250만원 벌어오면 알뜰하게 살림하고, 문화센터 다니면서, 글이나 쓰고, 살 줄 알았지, 내가 사회생활을 겪고, 일머리가 무엇인지 고민할 생각도 못하고 자랐는 걸.....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을 같이 일한 것이 참 신기하지만......


나는 어디서부터 자존감이 고장났을까

수리할 수 있을까

바퀴가 3개인차로 달리는 자동차처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싶은 상담이었다. 


암튼

의욕은 넘치는 나날이고

집에서도 꽤 좋은 엄마이고

애들도 참 믿음직하고 고맙고, 잘 지내줘서 좋은 나날이다 


남편에 대한 글은 다음에 이어질 "이혼하지 않는 이유" 에서 더 자세히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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